北 화성-18형 도발 하루 만에 한·미 B-52H 한반도 전개로 맞불

2023-07-13 20:30

한·미 공군이 지난 4월 14일 한반도 상공에서 미측 B-52H 전략폭격기가 참여한 가운데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미국의 전략자산인 B-52H 전략폭격기가 한반도에서 한국 공군과 연합훈련을 펼쳤다. 북한이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8형'을 발사한 지 하루 만에 이뤄진 조치다.

합동참모본부는 13일 이러한 내용의 연합훈련을 벌였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한국 공군의 F-15K와 미 공군의 F-16 전투기가 함께 참가했다.
 
B-52H의 한반도 상공 전개는 지난달 30일 이후 13일 만이다. 이 폭격기는 사거리 200㎞의 공대지 핵미사일을 비롯해 최대 31톤(t) 폭탄을 싣고 6400㎞ 이상을 날아가 목표물을 폭격할 수 있다.
 
이날 B-52H의 한반도 훈련이 재개된 건 전날 북한이 화성-18형을 발사한 데 따른 대응조치로 풀이된다. 합참은 전날 오전 10시께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화성-18형 1발을 포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튿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 미사일이 6648.4㎞까지 상승해 거리 1001.2㎞를 4491초간 비행했다고 보도했다
 
화성-18형은 이동식 발사차량(TEL)으로 신속한 이동이 가능하고 발사 전 연료를 주입할 필요가 없어 기습 발사에 용이하다. 이로 인해 북한의 고체연료 기술이 성숙하면 미국에도 군사적 위협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합참은 "(이번 훈련으로) 한·미는 미국의 확장억제 전력을 신속히 한반도에 전개해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향상했다"며 "앞으로도 한·미 동맹은 압도적인 능력에 기반한 '힘에 의한 평화'를 지속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