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한은 금통위 오늘 오전 개최…'3.5%' 4연속 동결 유력

2023-07-13 06:00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열린 금통위는 6년 만에 준공된 한국은행 신축 본부에서 처음으로 진행됐다. 2023.05.25.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이 오늘(13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기준금리가 올해 1월 이후 3.5%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4연속 동결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된다. 

한은에 따르면 금통위는 이날 오전 9시부터 통화정책방향 정례회의를 개최한다. 결과는 금통위원 7명의 논의를 거친 뒤 오전 10시 전후로 발표될 예정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한은이 지난 2월과 4월, 5월에 이어 이달까지 기준금리를 4회 연속 동결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국내 채권전문가 10명 중 9명도 동결 전망에 힘을 실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응답자 100명 중 93%(93명)가 이번 한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기준금리 4연속 동결에 힘이 실리는 배경에는 지난해까지 급등하던 물가상승률이 2%에 진입하며 일단 진정국면에 접어든 측면이 크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초 5%대에서 지난달 기준 2.7%까지 하락했다. 물가상승률이 2%대로 하락한 것은 작년 2월(3.7%)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소비자가 1년 후 예상하는 물가 수준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3.5%로 한 달 전(3.7%)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또 반도체 불황으로 무역수지 누적 적자가 300억 달러에 근접하며 경기둔화 우려가 짙어진 것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예고하면서 현재 역대 최대(1.75%포인트)로 벌어진 한·미 금리차가 2%대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경우 자본 유출로 환율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근원물가가 높다는 점도 부담이다. 여기에 최근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계부채 등이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