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나토와 11개 분야 ITPP 체결…"양자 협력 격상"

2023-07-12 01:53
리투아니아 나토 순방 돌입...안보·공급망·엑스포 유치 외교 집중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0일(현지시간) 빌뉴스 구시가지를 산책하고 있다. 빌뉴스 구시가지는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이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계기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만나 사이버‧대테러‧신흥기술 등 11개 분야에 걸친 '국가별 적합 파트너십 계획(ITPP)'을 체결했다. 서방 군사동맹 나토의 동진(東進)에 한국이 호응하는 모양새로 중국의 반발이 전망된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리투아니아 빌뉴스 현지 브리핑에서 "한국은 2006년 나토의 파트너 국가가 된 이후 나토와 함께 국제사회가 당면한 안보 위협에 공동대응을 해왔다"며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협력을 제도화하기 위한 새로운 양자 협력 문서를 체결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양자 정보공유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나토는 그간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파트너국(AP4) 국가들과 다소 포괄적인 '개별 파트너십 협력 프로그램(IPCP)'을 유지해왔지만, 이번 정상회의에서 보다 구체화된 ITPP로 관계를 격상하게 됐다.
 
ITPP에는 러시아는 물론 중국‧북한을 염두에 두고 거짓 정보, 우주, 사이버 대책 등에서 공조 강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수석은 "한국을 포함한 아태지역 국가들과 나토 간의 협력 강화는 대서양 안보와 인도‧태평양 안보가 서로 긴밀히 연계돼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토는 윤 대통령이 취임 직후 참석했던 지난해 정상회의에서 새로운 전략개념을 채택해 러시아를 '잠재적 전략 파트너'에서 '가장 크고 직접적인 위협'으로 전환했고, 중국은 '구조적인 도전'으로 최초 명시한 바 있다. 여기에 윤 대통령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호하고 단합된 공조를 강조할 방침이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미국 상원의원단을 접견하고, 네덜란드·노르웨이 등 5개 이상 국가 정상들과의 양자회담 일정을 소화했다. 안보와 글로벌 공급망 협력 강화,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등을 위한 행보다. 이어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이 주최하는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대상 만찬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과 조우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리투아니아 도착 직후 빌뉴스 구시가지를 산책하다 피트 리케츠 미국 상원의원 일행과 우연히 만났다. 상원의원 일행은 윤 대통령이 지난 4월 미국 국빈만찬 당시 불러 화제가 된 '아메리칸 파이'를 합창하며 반가워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부부와도 만나 인사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