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처럼"…시중은행 전환 대구은행, 중장기적 사명 변경 추진
2023-07-06 14:07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하는 DGB대구은행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사명 변경을 검토한다. 포항제철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하면서 자연스럽게 포스코로 이름을 바꿨듯 대구은행도 브랜드 가치 등을 고려해 적절한 시점에 변화를 주겠다는 복안이다.
황병우 DGB대구은행장은 6일 대구 수성구 대구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중은행 전환 추진계획을 밝히면서 “포항제철이 해외 비중 커지면서 그 필요성에 따라 포스코로 사명을 바꿨다”며 “대구은행도 어느 시점에 사명이 자연스럽게 바뀔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것은 당연히 경영전략 차원에서 검토가 이뤄져야 하고 지역사회·고객과도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은행은 사명과 DGB라는 브랜드가 대구·경북 지역에 한정되는 이미지를 극복하는 게 시중은행으로 자리 잡기 위한 관건 중 하나로 보고 있다. 대구·경북에서는 지역민들에게 강한 브랜드 인지도로 작용하지만 전국구로 나아가야 하는 시중은행으로서는 약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DGB대구은행의 사명·브랜드 변경은 단기간이 아닌 중장기적 관점에서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황 행장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디지털금융 브랜드 ‘아이엠(iM)뱅크’를 집중적으로 키우고 있다”며 “대면 점포가 있는 대구·경북에서는 DGB 브랜드를 가져가면서 그 외 지역에서는 아이엠뱅크 브랜드화를 통해 이원화 전략을 전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어느 시점에 브랜드와 사명을 통일하겠지만 당분간 이원화 전략을 가져가면서 브랜드·사명 변경도 신중하게 생각해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