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뱅크' 거듭나는 대구銀, 선포식 이어 1000억 자본 확충 먼저

2024-06-04 18:00
5일 대구 본점서 '제막식' 등 열어…6월 中 1000억 자본 확충

대구 수성구 소재 DGB대구은행 본점 전경 [사진=대구은행]

대구은행이 ‘iM뱅크’로 사명을 바꾸며 시중은행으로서 본격적인 도약에 나선다. 우선 회계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정돼 자본력 확충에 유리한 신종자본증권의 발행부터 추진한다. 이후 모바일 플랫폼을 고도화해 디지털 경쟁력을 제고하고, 기존 시중은행 사이에서 연착륙하겠다는 목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5일 대구광역시 소재 본점에서 시중은행 인가 관련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새로운 로고(CI)를 공개하는 것은 물론 간판 제막식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황병우 DGB금융그룹 회장을 비롯해 그룹 내 주요 계열사 경영진도 현장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행사엔 지방은행이던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도약한다는 상징적 의미가 담겼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16일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의결했다. 이는 지방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최초 사례이자 32년 만에 새로운 시중은행이 출범한 것이다.

대구은행은 이날 행사를 기점으로 사명을 iM뱅크로 바꾼다. 사명 변경을 통해 기존 지방은행에 한정돼 있던 이미지부터 바꾸겠다는 의도다. DGB금융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 역시 △하이투자증권(iM증권) △DGB생명(iM라이프생명보험) △DGB캐피탈(iM캐피탈) △하이자산운용(iM에셋자산운용) 등 사명에 iM을 사용한다.

iM뱅크로 거듭난 대구은행은 가장 먼저 자본력 확충에 속도를 낸다. 모회사 DGB금융지주는 이르면 이달 중 1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금융위의 인가 당시 내놨던 자본 확충 계획의 일환이다.
 
신종자본증권은 통상 만기가 30년 이상이거나 아예 없는 금융상품을 말한다. 채권처럼 매년 투자자에게 일정한 이자를 지급하고, 주식처럼 매매도 할 수 있다. 특히 회계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대구은행의 자본 확충 차원에서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택한 것이다.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이번 발행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 올해 1분기 대구은행은 선제적인 자본 확충을 통한 리스크 대응 차원에서 대손충당금 1035억원을 쌓기도 했다. 이는 작년 동기보다 54.9% 늘어난 수준이다.

DGB금융지주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 발행 관련 “시장 상황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 구체적인 발행 시기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추가 확보한 자금은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에 활용될 전망이다. 이미 대구은행은 자체 모바일 앱 iM뱅크를 고도화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이를 위해 외부 컨설팅 업체를 선정했고, 이르면 올해 8월께 고도화 작업에 따른 구체적인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기존 시중은행들처럼 대구은행 역시 ‘슈퍼 앱’ 형태를 구축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금융권은 보고 있다. 그룹 내 주요 금융 서비스를 포괄해 편의성을 강화하고, 고객 끌어모으기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하반기 우리은행, 내년 1월 농협은행 등도 슈퍼 앱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