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엔저 포비아] 국내 철강·가전은 예상밖 선전···원자재 가격 상승 속 '기술력' 압도
2023-07-03 05:35
日 정유업계 이어 철강도 영업이익 타격
포항제철 등은 악조건에도 실적 지켜
삼성·LG전자, 프리미엄 시장 1·2위 굳건
포항제철 등은 악조건에도 실적 지켜
삼성·LG전자, 프리미엄 시장 1·2위 굳건
극심한 엔화 약세(엔저)로 인해 국내 자동차·섬유산업이 일본 기업에 위협을 받고 있는 가운데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했던 철강과 가전시장에서는 의외로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이 엔저와 겹치면서 예상치 이상으로 일본 기업에 부담이 됐고 가전시장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프리미엄 시장을 점령하면서 일본과 글로벌 점유율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일본 최대 제철기업인 일본제철의 원자재 가격 비중은 지난해 43% 수준에서 올해 70%까지 급증할 전망이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일본제철 영업이익은 전기(2021년 4월~2022년 3월) 대비 8.9% 증가한 6940억엔을 기록했으나 내년 3월 결산에서는 46.7% 감소한 3700억엔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와 함께 주요 경합품인 일본 철강산업이 초엔저 시황을 업고 급격히 성장할 것이라는 지난해 전망과는 다른 전개 상황이다.
앞서 하시모토 에이지 일본철강연맹 회장(일본제철 사장)은 지난해 “일본 제조업 역사상 처음으로 ‘엔저 리스크’가 발생했다”며 엔저로 인해 철강업계에 원자재 부담이 급증할 것으로 내다본 바 있다.
하시모토 사장은 최근에도 일본철강연맹 모임 등에서 엔저로 인해 일본 철강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한 바 있다.
지난해 아시아 역내(중국 상하이항 기준) 철광석 가격은 톤(t)당 120.26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오히려 증가한 t당 124.6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140.78달러와 비교하면 원자재 가격은 낮아졌지만 엔화 약세로 인해 일본 기업들이 부담해야 하는 원자재 가격은 더욱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제철은 이에 따라 생산량을 줄이고 ‘전기강판’ 등 고부가가치 품목에 집중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반면 국내 시장에서 철강 생산량은 예상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4월 국내 조강 생산 총량은 2235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했다. 올해 1월 국내 최대 제철소 포항제철소 복구, 건설 경기 침체 등 악조건에도 예상치를 넘어선 준수한 조강 실적을 기록했다고 철강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원자재 가격에 따른 실적 악화는 일본 정유업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일본 정유 3사인 ENEOS홀딩스, 이데미쓰 코산, 코스모에너지의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영업이익은 각각 73.2% 감소한 1437억엔, 9.2% 감소한 2536억엔, 51.1% 감소한 679억엔을 기록했다.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국제 유가 하락과 엔저에 따른 재고 평가이익 축소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들 3사 실적을 두고 “역사적인 엔화 약세에 따른 재고 순익 축소”가 원인이라고 판단했다.
일본의 저가 공세를 우려했던 가전시장에서도 한국 기업들이 프리미엄 시장에서 일본을 누르며 오히려 일본과 격차를 벌리고 있다.
올해 1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업체별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2.1%로 1위, LG전자가 17.1%로 2위를 기록했다. 일본 소니는 5..5%로 삼성과 격차가 27%까지 벌어졌다.
특히 일본이 2018년까지 글로벌 점유율 1위를 기록했던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TV 시장에서 국내 기업 성장세가 눈에 띈다.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 9.9%포인트 증가한 59.1%의 금액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OLED TV 시장에서는 LG전자가 58.8%로 세계 정상에 오른 상황이다.
TV시장에서 국내 제품 경쟁력이 일본을 넘어선 상황에서 엔저가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의 분석이다.
조의윤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한국 수출 상품이 차별화되고 제품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엔저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해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엔저가 장기화할 수 있는 만큼 수출 기업들은 제품에 대해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하고 일본보다 우위에 있는 FTA(자유무역협정)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가격경쟁력 확보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이 엔저와 겹치면서 예상치 이상으로 일본 기업에 부담이 됐고 가전시장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프리미엄 시장을 점령하면서 일본과 글로벌 점유율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일본 최대 제철기업인 일본제철의 원자재 가격 비중은 지난해 43% 수준에서 올해 70%까지 급증할 전망이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일본제철 영업이익은 전기(2021년 4월~2022년 3월) 대비 8.9% 증가한 6940억엔을 기록했으나 내년 3월 결산에서는 46.7% 감소한 3700억엔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와 함께 주요 경합품인 일본 철강산업이 초엔저 시황을 업고 급격히 성장할 것이라는 지난해 전망과는 다른 전개 상황이다.
앞서 하시모토 에이지 일본철강연맹 회장(일본제철 사장)은 지난해 “일본 제조업 역사상 처음으로 ‘엔저 리스크’가 발생했다”며 엔저로 인해 철강업계에 원자재 부담이 급증할 것으로 내다본 바 있다.
하시모토 사장은 최근에도 일본철강연맹 모임 등에서 엔저로 인해 일본 철강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한 바 있다.
지난해 아시아 역내(중국 상하이항 기준) 철광석 가격은 톤(t)당 120.26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오히려 증가한 t당 124.6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140.78달러와 비교하면 원자재 가격은 낮아졌지만 엔화 약세로 인해 일본 기업들이 부담해야 하는 원자재 가격은 더욱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제철은 이에 따라 생산량을 줄이고 ‘전기강판’ 등 고부가가치 품목에 집중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반면 국내 시장에서 철강 생산량은 예상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4월 국내 조강 생산 총량은 2235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했다. 올해 1월 국내 최대 제철소 포항제철소 복구, 건설 경기 침체 등 악조건에도 예상치를 넘어선 준수한 조강 실적을 기록했다고 철강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원자재 가격에 따른 실적 악화는 일본 정유업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일본 정유 3사인 ENEOS홀딩스, 이데미쓰 코산, 코스모에너지의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영업이익은 각각 73.2% 감소한 1437억엔, 9.2% 감소한 2536억엔, 51.1% 감소한 679억엔을 기록했다.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국제 유가 하락과 엔저에 따른 재고 평가이익 축소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들 3사 실적을 두고 “역사적인 엔화 약세에 따른 재고 순익 축소”가 원인이라고 판단했다.
일본의 저가 공세를 우려했던 가전시장에서도 한국 기업들이 프리미엄 시장에서 일본을 누르며 오히려 일본과 격차를 벌리고 있다.
올해 1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업체별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2.1%로 1위, LG전자가 17.1%로 2위를 기록했다. 일본 소니는 5..5%로 삼성과 격차가 27%까지 벌어졌다.
특히 일본이 2018년까지 글로벌 점유율 1위를 기록했던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TV 시장에서 국내 기업 성장세가 눈에 띈다.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 9.9%포인트 증가한 59.1%의 금액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OLED TV 시장에서는 LG전자가 58.8%로 세계 정상에 오른 상황이다.
TV시장에서 국내 제품 경쟁력이 일본을 넘어선 상황에서 엔저가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의 분석이다.
조의윤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한국 수출 상품이 차별화되고 제품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엔저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해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엔저가 장기화할 수 있는 만큼 수출 기업들은 제품에 대해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하고 일본보다 우위에 있는 FTA(자유무역협정)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가격경쟁력 확보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