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문항 뺀' 수능 11월 16일 시행...수험생 "무조건 다 맞아야"

2023-07-02 15:17
전문가 "섣부른 난이도 예측 금물…기본적 변별력 갖출 것"

서울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EBS 수능 연계 교재가 진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오는 11월 16일 시행된다. 정부가 '킬러문항(초고난도 문제)' 출제 배제 방침을 밝히고 치러지는 첫 수능이다. 수능 난이도에 대한 설왕설래가 오가는 가운데, 입시 전문가들은 국어는 비문학 지문에서 난이도를 높일 가능성이 크고 수학은 표준 점수를 내리는 시도가 예상된다는 전망을 내놨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24학년도 수능 시행 세부 계획을 2일 공고했다. 평가원은 "EBS 수능 교재 강의와 수능 출제 연계는 간접 방식으로 이뤄지고, 연계 교재에 포함된 자료를 활용해 연계 체감도를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킬러문항' 빠진 올해 수능, 형식은 그대로
올해 수능도 국어와 수학에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가 적용된다. 수험생들은 국어에선 공통과목과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하나를 골라 응시한다. 수학에서도 공통과목 외에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하나를 골라 시험 본다. 

사회·과학탐구 영역에서도 17개 선택과목 중 최대 2개를 골라 시험을 치른다. 

직업탐구는 6개 과목 중 최대 2개를 선택해 시험을 본다. 2개 과목을 선택하면 '성공적인 직업생활'과 나머지 5개 선택과목 가운데 1개를 골라 시험을 치른다. 1개 과목 응시자는 5개 선택과목 중 하나를 고르면 된다. 

한국사는 모든 수험생이 반드시 응시해야 한다. 한국사 영역을 응시하지 않으면, 수능을 응시한 것 자체가 무효 처리된다. 올해도 지난해 수능과 같이 영어와 한국사, 제2외국어와 한문 영역은 절대평가로 치러진다. 

올해 수능 응시원서는 내달 24일부터 9월 8일까지 접수를 받는다. 성적통지표는 12월 8일까지 수험생에게 배부할 예정이다. 온라인에서 성적증명서는 졸업생이나 검정고시 수험생은 12월 8일부터, 재학생은 같은 달 11일부터 발급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 "국어 어렵고 수학 쉬울 듯"
고등학교 교육과정 내용과 수준에 맞춰 수능을 출제한다고 한 평가원 설명에도, 수능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킬러문항이 너무 모호하다"며 "이번 수능은 무조건 다 맞힐 각오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300만명이 가입한 수능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인 '수만휘(수능날 만점 시험지를 휘날리자)'엔 한 누리꾼이 "차라리 킬러문항 없애고, '준킬러 문항'으로 도배하겠다고 하면 (수능) 대비라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어는 모든 출판사에서 나온 교과서를 공부해야 하는 것이라는 얘기냐"고 되물었다. 

교육부가 지난달 26일 '킬러문항'의 예시를 소개했지만, 수험생들에겐 여전히 구체적이지 않다는 얘기다. 수험생 사이에선 '쉬운 수능'을 예상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이런 가운데 다른 누리꾼은 "의대 등을 노리는 엄청난 'N수생 군단'들이 뛰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9월 모의평가에선 기본적으로 변별력 있는 문제가 출제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섣부른 난이도 예상은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9월 6일 시행되는 9월 모평 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수능 난이도를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국어가 9월 모평과 수능은 비문학에서 난이도를 높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놨다. 수학은 6월 모평보다 공통과목 난이도가 낮아질 것을 예상했다. 선택과목 중 확률과통계 난이도가 좀 더 올라갈 것으로 봤다. 영어는 6월 모평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지난 6월 모평에서 과탐Ⅰ과 과탐 Ⅱ 표준점수 최고점이 크게 차이 난 점을 지적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부터 서울대가 과탐Ⅱ에 대한 지정을 폐지해 상위권 학생들이 모두 과탐Ⅰ에 응시했기 때문"이라며 "과탐Ⅱ는 조금만 잘 보면 표준점수가 급상승하는 구조"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