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 역기 들던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 발탁

2023-06-29 10:37
역대 3번째 선수 출신

역기를 들어 올린 장미란. [사진=연합뉴스]

한국 여자 역도 전설 장미란(40)이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장관 박보균) 제2차관에 발탁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장미란 등 장·차관급 인사안을 발표했다.

장미란은 제2차관으로서 문체부 정책홍보와 체육, 관광 등을 담당하게 된다.

장미란은 현재 용인대 체육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선수 시절에는 한국 여자 역도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을 시작으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인상 140㎏, 용상 186㎏, 합계 326㎏를 들어 올리며 금메달리스트에 등극했다.

당시 함께 시상대에 올랐던 우크라이나의 올라 코로브카(합계 277㎏), 카자흐스탄의 마리야 그라보브츠카야(합계 270㎏)는 금지약물 양성 반응으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이 박탈됐다. 장미란은 약물을 하지 않고도 무거운 역기를 들어 주목받았다.

2012년에는 장미란 재단을 설립했다. 재단은 비인기 종목 선수와 스포츠 유망주를 후원했고, 사회 배려계층을 위한 체육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했다. 은퇴는 2013년이다. 이후에는 후배 양성과 봉사의 삶을 살았다.

용인대 교수로 임명된 것은 2016년이다. 용인대에서 박사 코스를 밟으며 인연을 맺었다. 석사는 성신여자대 대학원, 켄트 주립대 대학원에서 받았다. 학사는 고려대 사범대학이다.

역대 문체부 제2차관 중 3번째 선수 출신이다. 첫째는 사격 선수 출신인 박종길이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과 197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박종길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 3월 제2차관으로 발탁됐지만 공문서 변조 의혹으로 6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차관직에서 물러났다.

둘째는 수영 선수 출신인 최윤희다.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과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5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윤희는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9년 12월 제2차관에 임명됐으며, 1년 조금 넘기고 차관직을 내려놨다.

2020년 6월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팀 집단 가혹 행위 사건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이 특별조사단장으로 임명하고 지시를 했음에도 5일 동안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아 논란이 있었다. 당시 도종환 전 문체부 장관은 공개 석상에서 최윤희의 행동을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