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누리 임무 2년 연장, "달 착륙 후보지 50곳 추가로 살핀다"

2023-06-27 12:01
과기정통부, 남은 연료와 부품 상태 등 고려해 2025년 12월까지 연장 발표
연말까지 기존 임무 수행... 내년부터 관측 범위 확대 등 추가 임무 돌입
연구 성과 활용해 달 3차원 지도 구축... 티타늄, 헬륨-3 등 주요 자원 파악

달 궤도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다누리 상상도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 달 궤도 탐사선 '다누리(KPLO)'의 임무 기간이 총 2년 연장됐다. 올해 12월로 예상했던 임무 종료 시기는 2025년 12월까지 늘어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27일 달 탐사 사업 추진위원회를 열고, 다누리 임무 운영 기간을 연장했다고 밝혔다. 당초 계획한 임무 기간에는 제한된 범위의 자료획득만 가능했지만, 이번 연장 결정을 통해 달 표면 영상을 추가 확보하는 등 성과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국내외 연구자들은 탐사 성과 확대를 위해 임무기간 연장을 요구해 왔다. 다누리의 관측 결과가 우수하고, 임무수행을 위한 연료량도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다누리는 태양과 지구의 중력을 이용해 달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면서 약 30㎏의 연료를 아낄 수 있었다.

그간 항우연은 임무 기간 연장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다누리의 잔여 연료량과 본체 부품에 대한 영향성을 분석했다. 이를 토대로 2025년까지 연장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해 12월 27일(달 궤도 진입 시점) 다누리의 잔여 연료량은 약 86㎏이다. 연간 연료 사용량이 약 26~30㎏인 것을 고려하면 2년의 임무 연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본체 부품도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다만 탑재체를 구동하는 전력계통은 2025년 이후 수명 관련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태양전지판과 배터리가 노후되는 2025년에는 하루 중 임무 수행 가능 시간이 기존 24시간에서 16시간으로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2025년 3월과 9월에 개기월식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기에는 태양광 발전이 불가능하기에 배터리가 조기 방전될 가능성도 있다.

구체적인 임무 수행 계획을 살펴보면, 다누리는 우선 올해 12월까지 당초 계획한 임무를 수행한다. 달 착륙 후보지 탐색, 달 과학연구, 우주인터넷기술 검증 등이 대표적이다. 연장된 기간에는 촬영 지역을 확대하고, 각 탑재체를 활용한 보완 관측을 수행한다. 고해상도 카메라는 달 착륙 후보지 50곳을 추가로 촬영할 계획이며, 우주 인터넷 탑재체는 장기간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지 검증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영구음영지역 카메라는 촬영 범위를 위도 75도 이상으로 넓힌다.

이렇게 얻은 성과는 오는 2026년까지 96억원을 들여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달 착륙 후보지 3차원 지도와 달 표면 지도를 작성한다. 티타늄이나 헬륨-3 등 달에 있는 주요 자원 위치도 지도 형태로 구축할 계획이다. 우주탐사 자료도 해외 자료와 연동해 분석할 수 있도록 활용 플랫폼을 마련한다. 이 밖에도 연구 자료를 민간에 공개해 우주탐사에 대한 국민 관심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조선학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이번 임무운영 기간 연장을 통해 다누리라는 이름 그대로 남김없이 달을 누리게 되기를 바란다. 연장 기간 끝까지 임무를 차질 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지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