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 청년도약계좌 출시 첫날...청년층 '뜨거운 관심'
2023-06-15 15:53
“5년 뒤에는 결혼을 하고 싶어서요. 5년 동안 매달 70만원씩 넣어서 결혼 자금을 마련할 생각이에요.”
청년도약계좌 출시 첫날인 15일 가입을 신청한 박모씨(29)는 “은행이 1차로 금리를 발표했을 때는 기대한 수준에 못 미쳐 실망했다”면서도 “정부에서 주는 기여금과 이자까지 합쳐보니 만기 때 7~8%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 신청했다”고 말했다.
청년도약계좌는 매월 70만원 한도에서 자유 납입하는 5년 만기 적금상품이다. 만 19~34세 청년 중 개인소득이 연 6000만원 이하이면서 가구소득이 중위 180% 이하(2021년 1인 가구 기준 월 329만95원)면 가입해 정부 기여금과 비과세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청년 5만7000명이 청년도약계좌를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 가입 신청자 추세를 볼 때 오후 6시까지는 10만명 내외가 될 것 같다”고 예측했다.
출시 첫날에 많은 신청자가 몰렸지만 각 은행 전산시스템은 오류 없이 원활하게 작동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청년희망적금 출시 당시 문제가 있었던 경험을 교훈 삼아 이번엔 더 많은 준비를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취업에 성공한 1998년생 이모씨도 가입을 미뤘다. 그는 “아직 지난해 과세소득이 확정되지 않아 소득이 있어야 한다는 가입 요건을 맞추지 못했다”며 “과세소득이 확정된 후 가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청년도약계좌는 상시 운영 상품으로, 매월 2주간 가입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당장 사정상 가입을 미룬 이들도 여건이 개선된 후 가입하면 된다.
이날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서울 중구 T타워 22층에 위치한 청년도약계좌 비대면 상담센터를 방문했다. 김 부위원장은 “청년도약계좌는 기존 적금에 비해 이자율이 높고 정부 지원금과 비과세 혜택이 있어 평균 수익률이 7~8%까지 나온다”며 “많은 청년들이 청년도약계좌를 활용해 자산을 형성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