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성 수출입은행장이 전북·전남 지역 기업 2곳을 잇따라 방문하고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 확대와 소통 강화를 약속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윤 행장이 지난 16일 전북 김제시에 소재한 자동차용 알루미늄휠 제조업체 하이호휠을 방문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현장 방문은 수출기업들의 현황을 직접 파악하고 수은이 실질적인 지원책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하이호휠은 2000년 설립된 중견기업으로 차량용 알루미늄휠을 전북 김제와 중국에서 생산해 닛산, 폭스바겐, 크라이슬러 등에 공급하고 있다. 아울러 북미 자동차 시장에서 원활한 영업을 추진하기 위해 멕시코에 생산법인을 설립하고 올해 하반기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호동철 하이호휠 대표이사는 이날 면담 자리에서 "차량 경량화를 위한 알루미늄휠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상황"이라면서도 "2025년부터는 북미 현지 생산 비중이 일정 수준 이상인 차량에 대해서만 무관세 혜택이 주어지는 만큼 해외 생산기지 확보와 연구개발(R&D) 확대가 필요하다. 수은이 지속적으로 금융 지원을 해 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운 행장은 이에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은 미래 모빌리티 등 국가 첨단전략산업에 근간이 될 뿐만 아니라 공급망 안정화에도 중요한 만큼 기업이 필요로 하는 R&D, 시설투자, 운영자금 등 다양한 금융이 원활히 지원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윤 행장은 전남 신안군에 소재한 조미김 전문 제조·수출기업 신안천사김도 방문했다. 신안천사김은 청정 신안 앞바다 김을 원료로 생산한 조미김 제품 대부분을 수출하는 국내 1위 김 수출 강소기업이다. 미국식품의약국(FDA) 식품안전기준을 충족하는 등 상품 우수성을 인정받은 것은 물론 지난해 1억 달러 수출 공로탑을 수상해 'K-푸드'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김은 국산 농수산물 중 수출 1위 품목으로, 우리나라는 세계 김 시장에서 70% 이상 점유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전남 지역은 국내 생산량 가운데 78%를 차지하고 있다.

권동혁 신안천사김 대표는 이날 "김은 아시안 푸드를 넘어 웰빙 간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해외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세계 김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선 수은이 자금을 적기에 지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행장은 "수은은 새롭게 떠오르는 수출 전략품목인 농수산물 수출 확대와 K-푸드 확산을 위해 해당 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