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기 하한가 '책임론' 거래소, 감시 시스템 개선 나서나

2023-05-09 15:58

[사진=한국거래소]


무더기 하한가 사태를 두고 한국거래소의 '책임론'이 나오는 가운데 거래소가 시장 감시 시스템도 개선될 전망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 시장감시부는 장기간의 이상 거래 징후를 찾아내는 시스템을 보완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는 단기간 이상 거래가 나타나는 종목을 주로 들여다봤다.

다만 거래소 관계자는 "아직 금융감독당국과 논의 중인 내용으로 구체적인 사안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하한가 사태와 관련해 시장감시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주가 조작이 이뤄진 8개 종목(대성홀딩스·선광·삼천리·서울가스·다우데이타·세방·하림지주·다올투자증권)은 최근 3년간 거래소로부터 시황 변동 관련 조회 공시를 요구받은 적이 없다.

조회 공시는 특정 종목의 시황이 급변할 경우 투자자 보호를 위해 회사 경영과 관련된 중요한 정보가 있는지 여부에 대한 공시를 상장사에 거래소가 요구하는 제도다.

이들 종목은 지난 3년에 걸쳐 별다른 호재 없이 수급으로 최대 1000% 넘게 상승했다. 그 결과 실적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의 주가가 형성됐다.

'투자 경고' 종목으로도 지정하지 않았다. 주가가 일정기간 급등하거나 불공정거래 개연성이 있는 매매 양태를 보이는 종목에 대해 10일간 지정한다.

거래소에 따르면 조회공시 요구는 요구 직후부터 주가변동률이 완화되고, 시장경보 지정 이후 주가 상승폭 현저히 작아지는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