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인생네컷에 손편지까지···스킨십으로 변화하는 우리금융
2023-05-03 15:47
'우리라는 말의 특별한 힘' 주제로 소통 캠페인
대내외 소통 행보 적극···금융당국과도 교감 활발
대내외 소통 행보 적극···금융당국과도 교감 활발
3일 우리금융그룹에 따르면 전날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로비에 셀프사진스튜디오 '인생네컷'이 설치됐다. 인생네컷은 자판기를 활용해 직접 사진을 찍는 무인 사진관으로 쉽게 추억을 공유할 수 있어 MZ세대에게 인기다.
임 회장은 이날 오후 MZ세대 직원들과 함께 사진을 촬영하는 등 소통에 나섰다. 이날 임 회장과 소통한 직원들은 회장과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자리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인생네컷은) 임직원 간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목적으로 설치했다"면서 "단순히 동기·팀·회사 사람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것일 수도 있지만 이를 통해 회사 동료들이 한마디라도 서로 더 이야기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사진 이벤트뿐만 아니라 '우리라는 말의 특별한 힘'을 주제로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캠페인을 추진 중이다. 임 회장은 지난달 솔직하고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문장으로 전체 임직원들에게 두 번 편지를 썼다. 그는 새 회장이 들어올 때마다 변화를 약속하는 것이 와닿지 않을 수 있다면서 현재 소통과 관련해 어떤 문제가 있는지 파악하고 변화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임 회장은 "'아무리 노력해도 기업문화는 변하지 않을거야'라는 조직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임기 마지막까지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제 생각에 동의한다면, 변화를 꼭 만나고 싶다면 함께해 달라"고 말했다.
또 현재 회사 임직원들이 '우리의 힘'이라는 문구를 출퇴근할 때나 업무 중에 접할 수 있도록 우리금융 본사에 포스터를 부착했는데 전 그룹으로 확대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임 회장은 취임사에서도 '가족'이라는 단어를 다섯 번이나 언급할 만큼 소통 경영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런 적극적인 소통 행보가 안팎으로 잘 통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통 관료 출신으로 금융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는 임 회장은 전세사기가 사회문제로 대두되자 가계대출 규제를 한시적으로 예외 적용하는 등 피해 지원 대책을 금융당국에 먼저 제시했다. 금융당국 역시 이 같은 제안에 적극 호응했고 다른 은행들도 발 빠르게 대규모 금융 지원에 동참했다.
또 우리금융그룹은 내부통제·지배구조 개선을 강조하고 있는 당국과 발맞춰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오디션 형식을 통한 은행장 선임 절차를 도입했다. 임 회장은 투명하고 공정한 평가를 통해 '파벌 논쟁'을 종식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는데 임직원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