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은행 영업점에 '사랑채'가...우리은행 '시니어플러스점' 가보니
2023-03-30 15:30
어르신도 편리하게 금융서비스...디지털 익숙해지도록 교육도
‘돈 보내기’ ‘돈 넣기’ ‘통장 정리’.
30일 문을 연 우리은행 영등포 시니어플러스 영업점 내 현금인출기 첫 화면은 이렇게 적힌 3개 버튼으로 구성돼 있었다. 어르신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존 현금인출기에 있던 ‘입금·무통장송금’ ‘예금조회’ ‘계좌이체’ 같은 단어를 뺐다.
후다닥 업무를 보는 이들에겐 방해가 될 법한 보조지지대도 어르신들이 짚고 서 있을 수 있도록 현금인출기 옆에 달려 있었다. 이날 문을 연 고령층 특화점포 2호점에는 고령층을 향한 세심한 배려가 곳곳에 묻어났다.
우리은행 시니어플러스 영업점은 고령층이 금융서비스를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고령층 특화점포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동소문로 시니어플러스점에 이은 두 번째 특화점포다. 모바일을 이용해 은행 업무를 해결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은행 창구가 필요한 고령층을 위해 마련됐다.
영업점 인테리어는 한옥을 연상시켰다. 창구업무를 보기 위해 기다리는 공간은 넓은 마루로, 창구 맞은편에는 툇마루에 해당하는 ‘우리마루’로 공간을 구성했다. 우리마루에 있는 탁자 위에는 어르신들이 바둑과 장기를 두며 쉴 수 있도록 바둑판과 장기판이 놓여 있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업무를 보지 않더라도 함께 쉬고, 만나고, 대화하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또 영업점에서 30%를 차지하는 공간을 사랑채로 구성했다. 우리은행은 이 공간에서 매월 정기적으로 금융사기 예방, 디지털 애플리케이션(앱) 교육, 은퇴상품 안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들이 금융서비스를 편리하게 받고 디지털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점을 운영하겠다는 의도다.
서울 성북구 돈암동에 거주하는 신현일씨(80)는 “젊은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은행 업무를 보지만 노인들은 집 근처에 은행이 있으면 좋다”며 “나이가 든 사람은 멀리 가서 업무를 보는 게 힘들다”고 토로했다. 돈암동에 거주하는 김용정씨(80)도 “보이스피싱이나 돈을 잘못 보낼 수 있어 꼭 은행에 찾아가야 마음이 편하다”며 고령층 특화점포에 높은 만족을 표했다.
33년째 영등포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김용복씨(65)는 “요새 젊은 사람들과는 달리 고령층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금융서비스를 이용하기 힘들다”며 “은행이 디지털화하는 것은 알지만 은행의 사회적 역할도 고려해 이런 영업점이 더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0일 문을 연 우리은행 영등포 시니어플러스 영업점 내 현금인출기 첫 화면은 이렇게 적힌 3개 버튼으로 구성돼 있었다. 어르신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존 현금인출기에 있던 ‘입금·무통장송금’ ‘예금조회’ ‘계좌이체’ 같은 단어를 뺐다.
후다닥 업무를 보는 이들에겐 방해가 될 법한 보조지지대도 어르신들이 짚고 서 있을 수 있도록 현금인출기 옆에 달려 있었다. 이날 문을 연 고령층 특화점포 2호점에는 고령층을 향한 세심한 배려가 곳곳에 묻어났다.
우리은행 시니어플러스 영업점은 고령층이 금융서비스를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고령층 특화점포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동소문로 시니어플러스점에 이은 두 번째 특화점포다. 모바일을 이용해 은행 업무를 해결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은행 창구가 필요한 고령층을 위해 마련됐다.
영업점 인테리어는 한옥을 연상시켰다. 창구업무를 보기 위해 기다리는 공간은 넓은 마루로, 창구 맞은편에는 툇마루에 해당하는 ‘우리마루’로 공간을 구성했다. 우리마루에 있는 탁자 위에는 어르신들이 바둑과 장기를 두며 쉴 수 있도록 바둑판과 장기판이 놓여 있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업무를 보지 않더라도 함께 쉬고, 만나고, 대화하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또 영업점에서 30%를 차지하는 공간을 사랑채로 구성했다. 우리은행은 이 공간에서 매월 정기적으로 금융사기 예방, 디지털 애플리케이션(앱) 교육, 은퇴상품 안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들이 금융서비스를 편리하게 받고 디지털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점을 운영하겠다는 의도다.
서울 성북구 돈암동에 거주하는 신현일씨(80)는 “젊은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은행 업무를 보지만 노인들은 집 근처에 은행이 있으면 좋다”며 “나이가 든 사람은 멀리 가서 업무를 보는 게 힘들다”고 토로했다. 돈암동에 거주하는 김용정씨(80)도 “보이스피싱이나 돈을 잘못 보낼 수 있어 꼭 은행에 찾아가야 마음이 편하다”며 고령층 특화점포에 높은 만족을 표했다.
33년째 영등포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김용복씨(65)는 “요새 젊은 사람들과는 달리 고령층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금융서비스를 이용하기 힘들다”며 “은행이 디지털화하는 것은 알지만 은행의 사회적 역할도 고려해 이런 영업점이 더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