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김용 쇼핑백 들고 나가는 것 봤다...출처는 김만배" 법정 증언
2023-03-28 13:31
남욱 "김만배가 사법리스크 케어"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받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돈을 건네받은 현장을 목격했다는 취지의 법정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는 28일 김 전 부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6차 공판을 열고 증인으로 나선 남욱 변호사에 대한 신문을 진행했다.
남욱 변호사는 김 전 부원장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있는 유원홀딩스 사무실에 방문해 돈이 든 것으로 추정되는 쇼핑백을 들고 나간 것을 봤다고 증언했다.
남 변호사는 당시 상황에 대해 "흡연실 서쪽에 앉아 있었고 블라인드에 가려져 있지만 문이 투명 유리였다. 남쪽이 통유리여서 겨울임에도 더웠던 기억이 난다"며 "김 전 부원장이 들어갈 때는 빈손으로 들어갔다가 쇼핑백 끈이 아니라 윗부분을 잡고 나갔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검찰이 "고문실에 원래 쇼핑백이 있었던 것도 기억하나"고 묻자 남 변호사는 "고문실에 있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김 전 부원장이 빈손으로 들어가서 회색 꽃무늬 쇼핑백을 들고가는 건 정확히 기억난다"고 진술했다.
이날 남 변호사는 김씨가 이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사법리크스 케어'를 담당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그는 김씨가 대장동 개발 사업에서 이익을 얻는 대신 이 대표 측 사법리스크 관리를 해주는 이해관계가 있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남 변호사는 "김만배가 2012년 초 사업을 돕기 위해 참여한 후 법조기자를 오래하면서 알게 된 고위 법조인들을 통해 작거나 큰 사건들을 무마했다"며 “2014년 6월경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측이 김씨에게 그런 부분을 많이 의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