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연준, 이번 회의서 0.25%포인트 인상할 것"

2023-03-22 20:10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월가 금융기관들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금리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은 오는 23일 새벽 3시(한국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을 기다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융 시장 안정과 인플레이션 억제 사이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가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바클레이스, 도이치뱅크, JP모건, 노무라, 모건스탠리는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다. 반면 골드만삭스와 웰스파고는 금리 인상 동결을 전망했다.
 
시장도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으로 본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0.25%포인트를 올릴 가능성은 약 80%에 달한다.
 
연준은 이번에 향후 금리 인상 경로를 담은 점도표도 공개한다. 지난 12월 점도표에서는 최종금리를 5.1%(5~5.25%)로 예상했었다. 실업률, 인플레이션,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도 제시한다. 

다만,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서 시작된 은행 부문의 혼란으로 인해 연준이 쉽사리 금리를 올리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조나단 밀러 바클레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FOMC의 어려운 점은 인플레이션 억제와 금융 안정 간 긴장"이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애나 웡 경제학자는 "쉬운 선택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결은 연준이 경제 또는 은행 시스템에 대한 확신이 없거나, 시장에 아직 드러나지 않은 문제를 보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며 "반면 금리 인상은 은행 스트레스를 가중하고, 투자자들을 놀라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뱅크런 위기를 시작으로 은행들이 대출 축소에 나서면서 긴축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분석도 있다. 토르스텐 슬록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은행 위기는 연준이 금리를 1.5%포인트 인상한 것과 맞먹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