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은행위기 완화에 다우 1.2%↑…퍼스트리퍼블릭 47% 급락

2023-03-21 06:27

[사진=로이터·연합뉴스]

UBS의 크레디트스위스(CS) 인수 소식에 은행 위기 전염 우려가 줄면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그러나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주가는 47%가 넘게 폭락하는 등 중소 은행에 대한 심리가 완전히 개선되진 않았다. 

20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2.60포인트(1.20%) 뛴 3만2244.5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4.93포인트(0.89%) 상승한 3951.5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5.02포인트(0.39%) 오른 1만1717.28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S&P500의 11개 부문은 모두 상승했다. △임의소비재 0.39% △필수소비재 1.35% △에너지 2.11% △금융 1.2% △헬스케어 1.28% △산업 1.36% △원자재 2.01% △부동산 1.06% △기술 0.23%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48%  △유틸리티 0.81% 등을 기록했다.

이날 UBS의 CS 인수 소식에 범유럽지수인 STOXX600이 1%가량 오르는 등 유럽 증시가 상승 마감하며 투자 심리가 회복됐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로존 금융 안정을 위해) 필요시 대응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 중소 은행에 대한 우려를 줄였다.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의 주가는 자회사인 플래그스타은행이 파산한 시그니처를 인수하기로 합의하면서 주가가 31% 넘게 뛰었다. 

팩웨스트뱅코프가 예금 유출 문제가 다소 가라앉았다고 밝힌 뒤 주가가 10.8% 오르는 등 KBW 지역은행 지수는 1.5% 상승했다. 

그러나 퍼스트리퍼블릭의 주가는 유동성 우려가 가시지 않으면서 47% 급락했다. 전날 신용평가사 S&P글로벌은 퍼스트리퍼블릭의 등급을 정크 수준으로 강등하면서, 유동성 문제가 계속돼 추가 강등할 여지가 있다고 경고했다.   

더 웰스 얼라이언스의 사장인 에릭 디톤은 "지역 은행에 무보험 예금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긴장하고 있다"며 "평생 저축한 돈을 필요할 때 찾을 수 있으리라 100% 확신하지 못한다면 돈을 저축할 수 없다"고 CNBC에 말했다. 

시장은 이번주 열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결정 회의를 주시한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은 73%에 달한다. 그러나 금리 인상이 조만간 중단될 것이란 예상이 많다. 골드만삭스는 은행 시스템의 문제 때문에 이번 3월 회의가 마지막 금리 인상이 될 것으로 봤다.

연준 회의를 앞두고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기술주에 제약을 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58% 하락했다. 아마존의 주가는 9000개의 일자리를 추가로 줄이겠다고 발표한 후 1.25% 하락했다. 
 
은행 부문 위기가 일부 가시며 APA, EQT 등이 2% 넘게 오르는 등 에너지주도 상승세를 견인했다. 골드만삭스는 브렌트유의 향후 12개월간 가격 전망을 기존 100달러에서 94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은행 부문 압박, 경기침체 우려, 투자자 이탈 등이 유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유가는 1% 넘게 반등했다. 브렌트유 선물(근월물)은 73센트(1%) 오른 배럴당 73.70달러를,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근월물)은 73센트(1.09%) 상승한 배럴당 67.47 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