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실적' 은행권, 4년 간 행원 규모는 4444명 줄었다

2023-03-19 14:52

[사진=연합뉴스]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5대 시중은행 직원 수가 4년 동안 연평균 1000명 이상씩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거둬들인 기록적인 당기순이익에도 채용에서는 소극적이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19일 각 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5대 시중은행 직원 수는 총 6만975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4년 전인 2018년 말과 비교하면 4444명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말 기준 은행별 직원 수는 KB국민은행이 1만6978명으로 가장 많았고 우리은행(1만3913명), 신한은행(1만3604명), NH농협은행(1만3503명), 하나은행(1만1753명) 등이 뒤를 이었다.

4년 전과 비교했을 때 직원 수가 가장 많이 감소한 은행은 각각 1476명씩 감소한 하나·우리은행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은 1093명, 신한은행은 391명, 농협은행은 8명 등 직원 규모가 줄었다.

반면 이 기간 5대 은행 임원 수는 142명으로 변동이 없었다. KB국민은행 임원은 24명에서 39명으로 15명 증가했다. 신한·NH농협은행은 각각 2명씩 늘었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임원 수가 각각 11명, 8명 감소했다.

인터넷·모바일 뱅킹으로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이 기간 은행 오프라인 점포 수도 크게 줄었다. 2018년 4732개였던 5대 은행 국내 점포는 지난해 말 4014개로 15.2% 감소했다. NH농협이 1114개로 5대 은행 중 가장 많았고 KB국민(856개), 신한(738개), 우리(713개), 하나(593개)가 그 뒤를 이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선 은행권이 최근 몇 년간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금리 상승기를 거치며 ‘역대급’ 실적을 거뒀지만 신규 행원 채용에는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 연간 당기순이익 합계는 2020년 7조7000억원에서 2021년 8조6000억원, 지난해 11조7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성장률이 36.7%에 달했다.

이처럼 당기순이익은 대폭 늘어나면서도 행원·점포 수가 급감하고 있다는 지적에 국내 시중은행은 올해 상반기 채용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주요 20개 은행은 올해 상반기에만 2288명 이상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742명 증가한 규모다. NH농협은행이 500명, 신한·KB국민·하나·우리은행이 각각 25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하반기를 포함한 올해 연간 채용 규모는 전년 대비 600명가량 늘어난 약 3700명 수준으로 전망된다.

은행연합회 측은 “은행권 신규 채용 인원 증가는 최근 명예퇴직 등 인력 효율화에 따른 신규 채용 여력 확대에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아울러 국내 은행은 우수 인력 조기 확보, 고졸 인력 실업 문제 해소 등 공공적인 역할 이행을 위해 고졸 채용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