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좀 깎아주세요"···지난해 은행권 민원 43.8% 급증

2024-04-22 12:00
금감원, '2023년 금융민원·금융상담 동향' 발표
은행권 민원 증가폭, 2금융·보험보다 크게 늘어
민원건수 국민銀 '최다'···환산건수 광주銀 '최고'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은행권에 대한 민원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증가폭으로는 카드·보험·저축은행 등과 비교해서도 오름폭이 가장 컸다. 높은 대출금리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민원을 비롯해 새로이 대출을 받거나 대출 만기를 연장하는 등의 민원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금융민원·상담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금융민원, 금융상담, 상속인 조회는 총 72만6061건으로 지난해 72만590건보다 5471건(0.8%) 증가했다. 이 중에서도 금융민원은 총 9만3842건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8만7113건) 대비 6729건(7.7%)이 늘어난 수치다.

권역별로 나눠보면 은행의 경우 지난 2022년 1만904건에서 2023년 1만5680건으로 4776건(43.8%)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제2금융권에선 4810건(30.6%) 늘고, 보험업권에서 2123건(4.1%)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민원 증가가 가장 두드러졌다. 은행에서는 여신 관련 금융민원이 49.4%를 차지해 절반에 가까웠다. 높은 대출금리에 대한 불만 등 대출금리 관련 민원이 2343건이 늘었는데, 아파트 중도금 대출 관련 가산금리 책정에 대한 불만 민원이 다수 포착됐다. 또 신규대출·만기연장 등 여신취급 관련 민원이 1270건이 증가했다. 

총 민원건수로 보면 국민은행이 전년(1241건) 대비 87% 늘어난 2321건을 기록해 가장 많았다. 이어 △신한은행 1593건 △농협은행 △우리은행 1278건 순이었다. 고객 10만명당 환산한 민원건수로 보면 광주은행이 같은 기간 2.2건에서 20.7건으로 840.9% 급증했다. 총 민원건수로 보더라도 52건에서 522건으로 불어나 10배를 웃돌았다.

전체 비중으로 보면 보험권에서 53%(손해보험 38.6%·생명보험 14.4%)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2금융권 21.9% △은행 16.7% △금융투자 8.4% 순이었다. 신용카드에서는 분할결제 제한과 관련된 민원이 가장 많았고, 신용정보사에서는 부당채권추심 관련 민원이 컸다. 저축은행은 은행과 같이 대출금리·여신취급 관련 문의가 크게 늘었다. 보험업권에선 △보험모집 △계약의 성립·해지 문의가 증가했다.

금융민원 처리건수는 지난해 9만7098건으로 1년 전(8만7450건)보다 9648건(11%) 증가했다. 이때 처리기간은 같은 기간 49.3일에서 48.2일로, 민원 수용률은 33.5%에서 36.6%로 개선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업무혁신 로드맵 프로젝트를 통해 분쟁민원 접수건수도 전년 대비 2.5% 줄였다"면서 "소비자 피해구제가 신속히 이뤄질 수 있게 분쟁처리 효율성을 지속적으로 높이겠다. 또 대출 관련 소비자 유의사항도 계속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 금융민원 현황. [사진= 금융감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