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與, 내년 총선 과반 못하면 '尹 레임덕' 당연히 올 수밖에"

2023-03-15 10:01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년 총선에서 여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다면 윤석열 대통령이 조기 레임덕을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 상태대로 총선이 치러질 경우, 의석 수 확보는 여야가 "비슷비슷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 전 위원장은 15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근 취임 1주년을 맞은 윤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묻자 "일반 국민이 판단하는 것이 여론조사로 다 나타나 있기 때문에 지금 현재 윤석열 정부가 몇 점이라고 하는 점수를 매길 필요가 없다. 평균적으로 지금 30% 중반에 있지 않나"라고 부정적으로 봤다.

김 전 위원장은 이어 "가장 중요한 게 뭐냐, 내년 총선에 국민의힘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면 진짜 윤 대통령 임기 기간 동안에 국정을 운영하기가 굉장히 어렵지 않겠나"라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총선 과반을 못 얻으면 그때부터 바로 레임덕이라는 거냐'고 진행자가 묻자, "레임덕이라는 게 당연히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전 위원장은 "내년은 집권 2년차에 대한 중간 평가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거기에서 과반을 차지하지 못하면 국민이 실질적으로 정권에 대한 심판을 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현 상태대로 총선이 치러진다면 결과가 어떻게 나올 것 같은지 묻자, 김 전 위원장은 "지금 형태로 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있고 그로 인해서 민주당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있는데 당 지지도를 보면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이나 거의 비슷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최근 전당대회를 치른 여당을 향한 비판도 강하게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최근에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표 선거를 하면서 의원들의 행태를 보니까 이게 과연 민주정당이 맞느냐, 이래 가지고서 과연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을 수 있겠느냐"라고 꼬집었다.

그는 "무슨 '당심이 민심이다' 하는 뚱딴지 같은 얘기를 해서는 내가 보기에는 내년 총선에 그렇게 크게 희망을 걸기가 어렵지 않겠나"라고 비관적 전망을 했다.

그러면서 "최근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을 보면, 지난 문재인 정부 '조국 사태' 때 민주당 의원들 행태나 이번 전당대회의 국민의힘 의원들 행태나 다를 게 하나도 없다"며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서 움직이는 그런 형태가 돼 버린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는 또 김기현 지도부에 이철규·배현진·박성민 등 친윤 핵심 인사들이 대거 진입한 데 대해서는 "역시 대통령의 의중이 그냥 다 반영된 형태"라며 "저게 과연 내년 총선에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냐는 굉장히 회의적이다. 공천과 관련해서 여러 가지 문제를 내포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우려했다.

그는 "사람을 고르다 보니까 사람이 없어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일반적으로 밖에 나타나는 형태를 보면 결국 전부가 다 흔히 얘기하는 '친윤 그룹'이라고 일반 국민이 판단할 수밖에 없는 당직 구성"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이 아무런 반대 없이 그냥 일사불란하다고 해서 안정되는 건 절대로 아니다"라며 "정치 집단이라는 게 서로 의견이 교환되고 왔다 갔다 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야지, 당이 그냥 명령 하나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고 해서 안정된 당이라고 볼 수가 없다"고 변화를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