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인 김병로 선생 서세 60주기 추모식 '성황'

2024-12-05 15:14
손자 김종인 전 위원장 포함 법조계, 학계 등서 470명 참여…선생 생애·업적 기려

가인 김병로 선생의 서세 60주기를 기념하는 추모식이 손자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최영일 순창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4일 향토회관에서 열렸다.[사진=순창군]
전북 순창군은 대한민국 초대 대법원장인 가인 김병로 선생의 서세 60주기를 기념하는 추모식을 성대하게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 

군과 가인 김병로 연구회의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선생의 직계손자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법조계, 학계, 정계, 언론계 등에서 470명이 참석해 선생의 생애와 업적을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가인 김병로 선생은 대한민국 법치주의와 민주주의의 초석을 다진 법조인이자 독립운동가로, 일제 강점기 민족의 자유와 해방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인물이다. 

지난 1887년 순창에서 태어난 선생은 1945년 광복 이후에 법조계에 진출하여 초대 대법원장에 임명됐으며, 공정하고 엄정한 법 집행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었다. 또한 법률 교육자로서 다수의 법학 저서를 집필하며 대한민국 법학 발전에도 기여한 법조계의 거목이다.

특히 1957년 퇴임 이후 3·15 부정선거 관련 시국수습에 앞장서는 등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힘썼으며, 1964년 1월 지병으로 별세할 때까지 법치주의 수호자로서의 삶을 이어갔다.

또한 김병로 선생의 손자 김종인 전 위원장은 1960년대부터 조부인 김병로 선생과 한방을 쓰면서 현실정치 한복판을 경험하는 등 한국 정치사의 살아있는 증인으로 평가받는다.

이날 추모식은 식전 공연으로 막을 올린 뒤, 고인을 기리는 묵념과 약력 보고, 추모 영상 상영 등으로 진행됐다. 

특별 공연으로는 선생의 험난한 생애와 그의 위대한 업적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나의 독립영웅 가인 김병로’라는 제목의 소리극이 진행돼 참석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어 열린 학술특강에서는 한인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김재형 前 대법관이 강연자로 나서, 선생의 독립운동과 법적 철학, 그리고 대한민국 법치주의 확립에 끼친 영향을 심도 있게 조명했다. 

최영일 군수는 추모사를 통해 “가인 김병로 선생은 순창이 낳은 위대한 영웅이며, 그의 정신은 오늘날 우리 모두가 본받아야 할 귀감”이라며 “순창군은 선생의 업적을 알리고 그 뜻을 계승하기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