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벽 탈장 로봇수술 첫 성공"

2023-03-14 15:10
서울성모병원 한승림 교수팀, 고난도 '가로근 절개술'로 복원
치료 성과 '아시아 수술 저널' 1월호 게재

[사진=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대장항문외과 김인경·한승림 교수팀이 기술적으로 어려운 복벽 측면에 발생한 탈장 환자를 고난이도 수술법인 단일공 로봇 ‘가로근 절개술’로 치료에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복부의 내장은 ‘복막’이라는 얇은 막에 쌓여 있다. 그 주위엔 근육과 근막, 피부가 둘러싸고 있는데, 이를 합쳐 ‘복벽’이라고 한다. 복벽이 약해지면 장기가 약해진 부위를 통해 빠져나오거나 밀려나오는 ‘복벽탈장’이 생기는데, 최근 노인인구 증가로 해당 질환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병원에 내원한 56세 여성환자는 육안으로도 복벽에 튀어나온 종괴가 보였고 CT 영상 촬영 결과 우측 측면 복벽에 발생된 복벽탈장으로 진단됐다.  

이 경우 복막 외 공간에 인공막(mesh)를 넣어 복벽 탈장을 수술하는 방법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측면 복벽에 복막 외 공간을 만들기가 기술적으로 까다롭다. 해외에서도 복벽 근육층 3개 중 가장 안쪽에 위치한 가로근 절개를 통해 측면 복벽의 복막 외 공간으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반대쪽 복벽에 여러 개의 구멍을 뚫어 시행하는 게 일반적이다.

한 교수팀은 고심 끝에 자궁적출술을 이용해 환자 복부를 3cm 절개하고 단일 포트를 삽입하는 로봇수술로 복막 외 공간에 접근해 치료에 성공했다. 약해진 복벽 구멍을 복막 외 공간으로 들어가 그 주위를 인공망으로 덮어 고정한 다음 단일공 로봇을 이용해 가로근을 절개하고 측면 복벽탈장을 치료한 첫 사례라는 게 서울성모병원의 설명이다. 

이번 연구 연구결과는 ‘아시아 수술 저널(Asian journal of surgery)’ 1월호에 게재됐다.  

한승림 교수는 “고령 인구가 증가하면서 당뇨, 비만 등 기저질환자가 고형 장기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게 되면 주변 부위가 약해지며 발생하는 ‘복벽탈장’ 중 ‘절개성 탈장’ 환자도 늘고 있고, 복벽탈장은 자연 치유나 약물 치료가 어려워 수술 치료가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탈장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복부 비만을 줄이는 생활 습관과 꾸준한 운동으로 복부 조직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