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컴퍼니 'SKT', 이사회 재구성 'KT'... 이통 3사 주총 안건 살펴보니

2023-03-12 16:00
SKT,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AI 전문가 오혜연 교수 발탁
KT, 윤경림 사장 대표 선임 시 '사외이사 추천위'에 미참여
LGU+, 마이데이터 사업 추진... 여명희 CFO, 신규 사내이사로

지난해 3월 25일 열린 SKT 정기 주주총회에서 유영상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SKT]

이동통신 3사가 정기 주주총회를 앞둔 가운데 각 사 주요 안건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신규 대표이사 선임 등 이사회 구성과 사업목적 추가 등이 예고돼 있어 올 한 해 경영 방향을 살펴볼 수 있을 전망이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오는 17일 LG유플러스 주주총회를 시작으로 28일 SK텔레콤(SKT), 31일 KT 등 주주총회 소집이 예정돼 있다.

SKT 주요 안건은 △제39기(2022년) 재무제표 승인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이다.

신규 사외이사 선임 후보로는 오혜연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부 교수가 올랐다. 오 교수는 인공지능(AI), 기계학습(머신러닝), 자연어처리(NLP) 등 분야 전문가로, 현재 KAIST AI연구원 원장도 맡고 있다. 김준모 KAIST 교수에 대한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도 있다. 김 교수는 영상인식 AI 분야 전문가다. 이들은 향후 SKT의 중장기 AI 전략 방향성과 경영 성과 평가 등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영상 SKT 대표는 지난달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23'에서 AI 서비스와 기술로 혁신을 선도하겠다는 'AI 컴퍼니 비전'을 밝힌 바 있다. 대고객 서비스(B2C) 분야인 에이닷(A.)은 물론 도심항공교통·자율주행차·로봇 등으로도 AI 생태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아주경제DB]

KT는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선임의 건 △제41기(2022년)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경영계약서 승인 △임원퇴직금지급규정 개정 등을 의결한다.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진 대표이사 선임 이슈를 마무리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앞서 KT 이사회는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윤경림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을 내정해 주주총회에서 선임을 결정한다고 밝혔다. KT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은 해당 안건에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2대 주주인 현대자동차 그룹은 "대주주 의견을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반면 대표이사 선임을 지지하는 KT 소액주주 카페는 12일 기준 지분 1.2%에 해당하는 311만주를 모았다고 밝히며 의결권 행사를 시사했다. 이에 31일 주주총회는 혼전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사회 구성원 임기 종료에 맞춰 사내이사 신규 선임과 사외이사 재선임으로 이사회도 재구성한다. 신규 사내이사로 후보로는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과 송경민 KT SAT 대표가 올랐다. 이 밖에 사외이사 선임은 기존 강충구 의장, 여은정 이사, 표현명 이사 등에 대한 재선임 안건이 상정된다. 윤경림 사장은 대표이사로 선임되면 사외이사 후보 추천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지 않을 계획이다. 소유 분산 기업에 대한 정치권 등의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KT 사외이사 후보로 내정된 임승태 법무법인 화우 고문이 후보 발표 이틀 만에 자진 사퇴한 데 이어 KT스카이라이프 새 대표이사로 내정된 윤정식 한국블록체인협회 부회장마저 사의를 표명하는 등 변수들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LG유플러스 주요 안건은 △제27기(2022년) 재무제표 승인 △정관변경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이다.

이 중 정관 변경은 사업목적 추가다. 주요 변경 사항으로는 '신용정보법에 따른 본인신용정보관리업 및 겸영·부수업무 추가'다. 이는 마이데이터 관련 사업을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0월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획득했다. 향후 맞춤형 금융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자사 멤버십 앱에서 선보이는 등 관련 사업을 펼친다.

신규 사내이사로는 여명희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후보로 올랐다. 여 CFO는 지난 10여 년 동안 LG유플러스 경영기획담당 임원으로 일했으며 지난해 12월 CFO로 선임됐다. 사내 최초 여성 전무로도 주목받은 인물이다. 이 밖에 사외이사로 윤성수 감사위원장과 엄윤미 ESG위원장이 재선임 후보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