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KTX, 역세권 땅 투기 의혹' 공방…김기현 "정치적ㆍ법적 책임 물을 것"
2023-02-26 13:07
野 "의혹 명확히 해명하라…金, 당시 내부 정보 활용할 수 있는 위치"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후보는 26일 자신에게 제기되는 '울산 KTX 역세권 땅 투기 의혹'에 대해 "단 하나도 제가 불법을 저지른 적이 없기에 억지로 문제삼고 있는 울산 땅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오늘 의뢰하고자 한다"고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정당 간의 투쟁이나 공격으로 시선을 돌리려 하는 등 사건의 본질을 흐리지 말고 국민에게 자신의 부동산 관련 의혹에 대해 명확히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만약 제 소유 울산 땅과 관련해 불법으로 도로계획을 바꾸도록 제가 직권을 남용했다거나 불법으로 1800배의 시세차익을 얻었다면 그 즉시 정계를 떠나겠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이나 풀풀 해대고 조작이나 일삼는 '인간실격' 정치인들의 말로가 어떻게 되는지 똑똑히 보여드려야만 가짜뉴스가 근절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후보는 경쟁주자인 황교안·안철수 후보에 대한 법적 대응도 시사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수사 대상에) 민주당과 우리 당 내 인사를 다 포함하고, 김기현도 포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 김기현 향해 "당시 내부 정부 활용할 수 있는 위치"
그러나 민주당 '김기현 의원 땅 투기 및 권력형 토착 토건 비리 의혹 진상조사 TF'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는 당시 울산광역시 고문변호사로 'KTX 울산역 유치운동과 노선 등 내부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고 반박했다.
김태성 민주당 울산동부지역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후보는 1998년 2월, 해당 부지를 구매할 당시 내부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위치였다"라며 "1997년에 울산 인근으로 신경주 역사가 확정되지마자 '고속철도 울산역 유치 범시민추진위원회'가 결성되고 울산역 유치운동이 벌어진다. 그 1년 뒤에 김기현 당시 울산광역시 고문변호사는 KTX 노선 인근의 구수리 땅을 구매한다"고 주장했다.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 역시 이날 "토지개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고압송전선로는 김 후보 땅을 지나는 직선선로 대신에 땅 경계면을 따라 비껴가게 휘어져있다. 상당수 면적이 고압송전선로의 선하지라는 해명은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김 후보가 해당 토지를 구입한 경위에 대해 '교회 지인이 사업이 어려워지고 부도위기에 몰려 매입했다'고 설명한 것을 두고는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울산에서는 김 모씨가 부동산 매매와 경매를 업으로 하는 이로 김기현 당시 변호사 사무실에서 운영하던 경매전담팀의 일원이었다는 풍문이 있다"라며 "김 후보와 김 모씨는 어떤 관계인지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김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터무니없는 가짜뉴스"라며 "(김 모씨는) 변호사 사무실에 얼씬도 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온갖 가짜뉴스를 양산하고 있는 '가짜뉴스 생산 공장'"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