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하명수사 의혹' 울산경찰 줄소환…김기현 이틀 연속 소환

2019-12-16 17:20
김기현 전 울산시장 비리 의혹 수사했던 울산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소환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들 비리 의혹을 수사했던 경찰관들이 잇따라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당한 황운하 당시 울산지방경찰청장(현 대전지방경찰청장)뿐만 아니라 일부 간부급 경찰관들도 피의자 신분으로 선거개입 여부를 따져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는 이날 울산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A경정을 소환해 조사했다.

A경정은 김 전 시장 비리 의혹과 관련한 전반적인 수사를 주도한 인물로 황 청장이 2017년 8월 울산에 부임한 뒤 발탁했다. 그는 특히 김 전 시장 비서실장 박기성 씨의 레미콘 업체 밀어주기 의혹, 동생의 아파트 시행사업 이권개입 의혹 등 측근 비리 수사를 담당했다.

앞서 12일 검찰은 당시 울산경찰청 수사과장이었던 B총경을 불러 수사 과정 전반을 물었다. 지능범죄수사팀장 등 실무진도 곧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황 전 울산경찰청장이 지휘한 김 전 시장 측근 비리 수사가 여권 인사 당선을 위한 청와대의 '하명 수사'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앞서 황 청장은 경찰들의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부패·비리 척결을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업무에 매진했던 경찰관들이 왜 이런 수난을 당해야 하나, 이해하기 어렵다"며 "저에 대한 (검찰) 소환도 머지않은 듯하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수사로 지난해 지방선거 낙마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김기현 전 울산시장도 15일에 이어 이틀 연속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