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22% 하락…글로벌 위기 낙폭 2배

2023-02-16 18:17
수도권 평균 22%대 하락…경기·인천 2021년 상승폭 3분의2 반납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금리 인상으로 인한 거래절벽 등이 이어진 지난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가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연간 22.09% 떨어졌다. 2006년 조사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글로벌 경제위기가 터진 2008년 -10.21%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하반기 이어진 빅스텝(기준금리 0.5%p 이상 인상)에 실거래가 지수는 지난해 11월 6.01% 떨어지는 등 역대급 하락세를 보였다. 연착륙을 위한 정부 규제완화도 이어졌지만, 반등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지난해 3월(1.09%)과 4월(1.15%), 6월(0.24%)을 제외하고는 하락했다.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 우려에 따라 수요가 급감하면서 호가를 내린 급매물만 극소수 거래되면서 실거래가지수 하락 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 서울에서 노원·도봉·강북구가 포함된 동북권이 24.9% 하락하며 권역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이들 지역은 재작년 2030세대의 영끌(영혼까지 끌어온) 투자가 진행됐던 곳이다. 이어 강남3구가 포함된 동남권이 22.34% 하락했고 서대문·마포·은평구 등이 포함된 서북권이 22.22%, 강서·양천·영등포구 등이 속한 서남권이 20.04% 하락했다. 종로·중구 등이 있는 도심권은 10.54% 떨어졌다.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도 지난해 16.84% 떨어지며 조사 이래 최대 하락했다. 인천과 경기도 또한 각각 22.73%, 22.27% 하락했다. 해당 지역은 2021년 실거래가지수가 34.85%, 30.63% 상승하며 과열을 보였지만 상승분의 3분의2 이상을 반납했다.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지난해 실거래가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곳은 연간 23.04% 하락한 세종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