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다시 긴축카드?] 파월 "금리인상 기조 내년까지"… 시장 변동성 불가피
2023-02-08 16:44
매파 발언에도 한·미 증시 모두 반등
"금리 인상"보다 "디스인플레"에 민감
"금리 인상"보다 "디스인플레"에 민감
미국의 긴축정책으로 인한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참여자 사이에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덜 매파적으로 해석하고 있지만 긴축정책 기간이 장기화될 경우 변동성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8일 파월 의장은 7일(현지시간) 워싱턴DC 경제클럽 주최 대담을 통해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수준까지 돌아가려면 2년 걸릴 것으로 전망하면서 내년까지 긴축기조를 유지할 것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지표가 계속해서 예상보다 강하고, 이미 시장에 반영된 수치나 연준의 전망치 이상으로 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우리는 분명히 금리를 올릴 수 있다”며 “(긴축정책이) 왜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 중 언급된 ‘디스인플레이션’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며 “임금상승률이 완화됐다는 점도 시장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1.93포인트(1.30%) 오른 2483.6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내증시 상승세는 호조를 보인 미국 증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같은 기간 226.34포인트(1.90%) 급등하며 1만2113.79를 기록했다. 올들어 시장이 성장주 중심으로 재편된 가운데 최근 챗 GPT 등 인공지능(AI) 관련 산업 매력도가 커지며 상승동력 재료가 됐다는 판단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뉴욕증시는 장 초반 개별종목 실적에 따라 등락을 보였다”며 “파월 의장 발언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AI기술이 주목받으며 상승마감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달 성장주 수익률은 가치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1월 MSCI 성장주와 가치주는 각각 9.53%, 4.8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성장주의 호조가 장기간 지속될 것이란 것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도 나왔다. 현재 성장주의 상대성과 개선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밸류에이션 리레이팅(가치 재평가) 효과와 금리와의 상관관계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미국 10면물 국채 금리와 기준금리 스프레드는 -108bp(1bp=0.01%)로 집계됐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오는 5월 FOMC까지 금리인상 컨센서스 감안 시 스프레드는 -158bp에서 -133bp까지 확대될 수 있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아직 성장주들의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기에 밸류에이션 상승이 돼야 한다”며 “미국 국채 금리 하락에 따른 성장주의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에 성장주의 아웃퍼폼은 지속되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