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7.8 강진에 사망자 급증...기상 조건도 악화

2023-02-07 09:44

튀르키예 지진 피해 건물 앞에 주저앉은 남성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진도 7.8의 강진이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해 하루 만에 사망자가 4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AFP와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푸아트 옥타이 튀르키예 부통령은 이번 지진으로 현재까지 최소 2379명이 숨지고, 1만4483명이 다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시리아 보건부는 현재까지 정부가 통제 중인 지역의 사망자를 711명, 부상자를 1431명으로 집계했다. 시리아 반군 측 민간 구조대 '하얀 헬멧'은 반군 통제 지역에서 최소 사망자 733명, 부상자 2100명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종합하면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전체 사망자는 적어도 3823명, 부상자는 1만8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국이 예측한 사망자 수는 이를 훨씬 넘어선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000~1만명일 확률을 47%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며 재난이 광범위하게 퍼져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AFP에 따르면 캐서린 스몰우드 WHO 유럽지부 선임비상계획관은 추가 붕괴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초기 통계보다 8배까지 증가하는 상황도 발생하곤 한다"고 경고했다.

또 기상 상황도 좋지 않아 구조 작업은 난항이 예상된다. 현지에 강추위가 덮쳤을 뿐 아니라 여진도 이어졌기 때문이다.

튀르키예는 7일까지 영하권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고, 가지안테프 기온은 최저 영하 6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건물 최소 5606채가 무너져 현재까지 잔해 속에서 총 7800여명이 구조됐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 구조 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일부 지역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