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화이자 中 생산·유통 가능성에 활짝 웃는 화하이제약

2023-01-11 15:29

[사진=팍스로비드]

중국 제약업체 화하이제약(華海藥業, 600521.SH)의 주가가 11일 장중 상한가를 찍었다. 미국 화이자가 올해 상반기 내에 중국인들이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이용하게 될 수 있다고 밝히면서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11일 오후 2시14분(현지시간)현재 화하이제약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13% 급등한 24.95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중 한때 상한가를 찍기도 했다.
 
이날 화하이제약의 주가 급등세는 화이자가 중국 시장에서 팍스로비드의 공급을 보장하고 팍스로비드의 현지 생산에 속도를 올리겠다는 소식에 따른 결과다. 11일 중국 현지 펑파이신문 등에 따르면 화이자는 팍스로비드가 중국 국가 의료보험 적용 의약품 목록에 포함되지 못했지만 중국 시장에서 팍스로비드의 적절한 공급을 보장하고 코로나19 환자들의 수요에 부응하고자 화이자와 현재 팍스로비드의 현지 생산을 가속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화하이제약은 지난해 8월 화이자와 팍스로비드를 중국에서 5년간 생산·판매하는 계약을 맺었다. 화이자는 화하이제약에 팍스로비드의 핵심인 니르마트렐비르 등을 만드는 성분을 제공하고, 화하이제약는 이들 성분을 결합해 팍스로비드를 제조하게 된다. 

불과 이틀 전만 해도 화하이제약의 주가는 미끄러졌다. 중국 당국과 화이자의 협력 결렬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국가의료보험국이 지난 5일부터 화이자와 팍스로비드를 국가보험 적용 의약품 목록에 포함하려고 나흘간 협상을 벌여왔으나 가격에 대한 입장 차이로 8일 협상이 결렬됐다. 국가의료보험국은 화이자가 너무 비싼 가격을 제시한 것이 협상 결렬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화이자 앨버트 불라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중국 시장에서 현지 생산된 팍스로비드를 이용할 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상반기 중 준비가 될 것이며 3∼4개월 내 준비가 돼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팍스로비드는 그간 서방의 백신과 치료법을 수용하기를 꺼려온 중국이 공식 승인한 몇 안 되는 치료제 중 하나다. 팍스로비드는 고위험군 환자의 입원율을 90%가량 낮출 수 있어 중국 당국과 중국인이 선호한다. 지난달 말부터 중국 당국은 팍스로비드 치료제 비용 일부를 의료보험으로 부담하는 방안을 화이자와 협의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