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화이자와 협상 결렬에...화하이제약 주가 장중 8%↓

2023-01-09 13:49

지난해 12월 9일 중국 베이징의 한 병원 열병진료소 앞에 환자들이 줄을 선 가운데 방역복을 입은 의료진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중국 제약업체 화하이제약(華海藥業, 600521.SH)의 주가가 9일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당국과 미국 화이자의 협상 결렬 소식이 악재로 작용하면서다.

9일 화하이제약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61% 하락한 21.92위안에서 오전장을 마감했다. 이날 장 중 한때 8% 이상 폭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화하이제약의 주가가 급락한 건 중국 당국이 미국 화이자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국가보험 적용 의약품 목록에 포함하려고 협상을 벌였으나 결국 실패했다는 외신 보도가 전해진 데 따른 결과다. 화하이제약은 중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팍스로비드 생산 공정을 위탁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국가의료보험국이 지난 5일부터 화이자와 팍스로비드를 국가보험 적용 의약품 목록에 포함하려고 나흘간 협상을 벌여왔으나 가격에 대한 입장 차이로 8일 협상이 결렬됐다. 국가의료보험국은 화이자가 너무 비싼 가격을 제시한 것이 협상 결렬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현재 팍스로비드는 지방정부의 임시 의료보험 적용을 받고 있으며, 이는 2023년 3월 31일까지 유지될 예정이다. 대신 협상을 통해 팍스로비드 이외에 중국산 항바이러스 치료제인 아쯔푸(阿玆夫·Azvudine) 정제와 칭페이파이두 등만 국가보험 적용 대상에 포함됐다. 

이에 대해 화이자 측은 성명을 통해 "중국 정부 등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중국에 적절한 팍스로비드 공급을 확보할 것"이라면서 "중국 환자들의 코로나19 치료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팍스로비드는 그간 서방의 백신과 치료법을 수용하기를 꺼려온 중국이 공식 승인한 몇 안 되는 치료제 중 하나다. 팍스로비드는 고위험군 환자의 입원율을 90%가량 낮출 수 있어 중국 당국과 중국인이 선호한다. 지난달 말부터 중국 당국은 팍스로비드 치료제 비용 일부를 의료보험으로 부담하는 방안을 화이자와 협의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