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상승' 속도 둔화에 시장 환호…美 연준 고위층 "금리 5% 넘어야"

2023-01-07 09:21
美 노동부, 지난해 12월 고용상황 보고서…인플레이션 압력 줄었나

미국 노동시장이 견고한 가운데 임금 상승세가 꺾였다는 반가운 소식에 시장이 환호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관리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으면서도 완전히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인플레이션 억제에 계속 초점을 맞추겠다면서 5% 이상의 높은 기준금리를 유지할 필요성을 부각하기도 했다.
 
6일(현지시간) 미 노동부가 내놓은 지난해 12월 고용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3%, 전년 동월보다 4.6% 각각 올랐다.
 
일자리는 예상보다 많이 늘어나고, 실업률은 예상보다 더 떨어졌다는 다른 세부 지표보다 임금 상승 속도가 시장 전망치보다 더 느렸다는 데 투자자들은 더 주목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들었다는 의미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반가운 소식에 뉴욕증시는 새해 들어 첫 상승 랠리를 펼쳤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700.53포인트(2.13%) 오른 3만3630.6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86.98포인트(2.28%) 오른 3895.0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4.05포인트(2.56%) 오른 1만569.29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이날 공개 발언을 한 연준 고위 인사들의 어조는 좀 더 신중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AEA) 연례회의에 앞서 "그것(12월 고용상황 보고서)은 내 전망을 전혀 바꾸지 못한다"며 기준금리가 5%를 넘는 수준에서 한동안 유지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전미경제학회 연례회의 중 한 패널 토론에 참석한 보스틱 총재는 이 자리에서도 기준금리 상단이 5.25%까지 올라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공개된 FOMC 위원들의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5.0∼5.25%)와 일치한다.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열리는 올해 첫 FOMC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상을 선호하는지 아니면 0.5%포인트 인상을 선호하는지에 관한 질문을 받자 "둘 다에 모두 열린 입장"이라며 향후 공개될 물가 지표 등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역시 AEA 연례회의에 참석한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일부 고무적인 신호가 최근 나타났지만,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너무나 높고 큰 걱정거리"라며 "연준의 정책결정권자로서 물가상승률을 2% 목표치로 되돌리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