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바둑기사 김은지, 연간 최다승 기록 경신

2022-12-29 08:21
연간 94승 쌓아
15년 만에 기록 경신

김은지 5단. [사진=한국기원 ]

김은지 5단이 연간 최다승 기록을 경신했다.

김은지는 28일 경기 성남시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2 닥터지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 동률재대국 1경기에서 허서현 3단을 상대로 187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2020년 1월 입단한 김은지는 이 승리로 143승 89패를 쌓았다.

올해 전적은 94승 45패. 승률은 65.73%.

94승은 연간 최다승 기록이다. 종전 기록자는 목진석 9단이다. 목진석은 2007년 93승 29패를 기록했다. 

김은지는 이날 승리로 15년 만에 기록을 경신하게 됐다. 

최다승 기록은 다시 경신될 가능성이 있다. 김은지는 오는 30일 오유진 9단과 차기 대회 시드권이 걸린 동률재대국 최종전을 치른다. 

김은지의 폭발적인 성장이다. 목진석은 입단 13년 만에, 2위 이창호 9단은 입단 7년 5개월 만에 기록을 세웠다. 김은지는 단 3년 만이다.

김은지의 첫 승은 지난 1월 12일 2022 메디힐 밀레니엄 여자최강전 예선이다. 당시 그는 김노경 2단을 상대로 승리했다. 

이후 국내 대회 72승, 세계 대회 22승을 쌓았다. 기사 성별로는 여자 기사 상대로 76승, 남자 기사 상대로 18승이다.

김은지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됐다. 이후 효림배, 난설헌배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차세대 바둑 여제의 면모를 보였다.

김은지는 "대국 전까지 기록 경신을 알지 못했다. 대국 후 인터뷰 때 듣고 알게 됐다"며 "뜻깊은 기록을 세우게 돼 정말 기쁘고 앞으로 저의 기록을 또 한 번 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 자신과 싸워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