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광범위한 매도세에 애플 3% 급락…"산타 랠리 없다"

2022-12-29 06:47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모습 [사진=AFP·연합뉴스]

투자자들이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지정학적 긴장 등 2023년에 대비하면서, 미국 증시의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애플이 52주 최저가로 하락하는 등 기술주는 고꾸라졌다. 

28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5.85포인트(-1.10%) 하락한 3만2875.7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6.03포인트(-1.20%) 떨어진 3783.2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9.94포인트(-1.35%) 밀린 1만213.29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의 11개 부문은 모두 하락했다. △임의소비재 -0.86% △필수소비재 -1.26% △에너지 -2.22% △금융 -0.42% △헬스케어 -0.64% △산업 -1.31% △원자재 -1.5% △부동산 -1.59% △기술 -1.64%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1.51% △유틸리티 -0.97% 등을 기록했다.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하면서 에너지 부문이 크게 하락했다. APA와 마라톤오일의 주가는 각각 5.16%, 3.89% 급락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주가는 5% 넘게 하락했다. 

AXS인베스트먼츠의 그렉 바석은 "올해는 산타 랠리가 없다"며 "산타 랠리는 보통 경제와 시장 성장에 대한 희망으로 촉발된다"고 말했다. 이어 "부정적이고 혼합된 경제 데이터, 코로나 재확산에 대한 더 큰 우려, 계속되는 지정학적 긴장, 연준 정책 등 모든 것이 산타의 등장을 방해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그는 이어 "투자자들은 중국의 코로나 확진자 급증 등의 파급효과가 다양한 산업과 부문으로 확산할 것을 우려한다"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사인 나벨리에 앤 어소시에이츠의 루이 나벨리에 설립자는 "시장의 진이 다 빠졌다"며 "더 이상 대규모 기술적 랠리를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전쟁, 에너지 공급, 매파적인 중앙은행 등 올해의 불확실성이 내년에도 기다리고 있다"고 CNBC에 말했다.

그레이트 힐 캐피털의 토마스 헤이스 회장은 "그들은 입장을 뒤집는 속도가 허를 찌를 정도"라면서도 중국의 경제 재개가 궁극적으로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주식시장은 2008년 이후 최악의 해를 기록하고 있다. 나스닥지수는 올해 34.7%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하며 3대 지수 가운데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에 편입된 기술 기업들은 금리인상에 매우 취약하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집계하는 미국의 11월 잠정 주택 매매 지수는 전월보다 4.0% 하락한 73.9를 기록했다. 다우존스가 조사한 경제학자들의 예상은 1.8% 감소였다. 해당 지표는 11개월 연속 하락세다. 

인베스코의 시장 전략가인 브라이언 레빗은 "오늘 잠정 주택 판매가 보여주듯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는 분명한 징후가 있다"며 "연준이 여전히 매파적 태도를 보이면서 금리를 계속 올리고 있다. 투자자들은 연착륙을 희망하지만 어려움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3.858%에서 2.7bp(1bp=0.01%포인트) 상승한 3.885%를 기록했다. 포트핏 캐피털 그룹의 자산관리책임자인 제이 소마리바는 "10년물 국채 금리가 4%에 달하면 (채권) 매수가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 인덱스는 0.2% 상승했다. 

유가는 하락했다. 브렌트유 선물(근월물)은 1.5% 떨어진 배럴당 83.03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근월물)은 1.1% 밀린 배럴당 78.62달러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