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평사리 마을, 세계가 인정한 '최우수 관광마을' 된 사연은?

2022-12-21 10:39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배경으로 등장하는 최참판댁 [사진=기수정 기자]

경남 하동 평사리 마을이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최우수 관광 마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에는 전 세계 18개국 총 32개 마을만이 선정됐다. 

유엔세계관광기구는 최근 ‘하동군 평사리’를 제2회 ‘최우수 관광 마을(Best Tourism Village)’ 중 하나로 선정했다. 하동 평사리마을은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배경이 된 곳인 만큼 관광 콘텐츠가 풍부해 관광 활성화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신안군 퍼플섬’과 ‘고창군 고인돌․운곡습지마을’이 제1회 ‘최우수 관광 마을’로 선정된 바 있다.

  유엔세계관광기구는 지속 가능한 지역 관광 개발과 농촌인구 감소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최우수 관광 마을 사업’을 시행해오고 있다. 

농업, 임업, 어업, 축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거주자 1만5000명 미만의 마을이 응모할 수 있고, 국가당 최대 3개의 마을을 추천할 수 있다. 

추천 후 세계관광기구는 문화·자연자원, 잠재성, 경제·사회적 지속성, 민관협력(거버넌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고 관광마을을 선정하게 된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와 한국관광공사(사장 김장실)는 지난 4월 전국적으로 공모를 진행해 후보 3곳을 선정했다. 이후 현장 실사와 상담을 거쳐 유엔세계관광기구에 제출했다. 

현재 99세대 총 176여명이 거주하는 ‘하동군 평사리’에는 박경리 문학관, 최참판댁, 평사리 들판(무딤이들), 평사리공원, 동정호 생태습지원, 고소성군립공원, 한산사, 스타웨이하동, 슬로시티, 하동토지길, 매암차박물관, 지리산생태과학관, 부부송, 평사리공원, 토지문학제, 섬진강 달마중, 찻잎 따기, 재첩잡이 등 문화관광 콘텐츠가 풍부하다.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으로 마을이 갖는 인문학적 향수와 박경리(소설가) 문학관, 한옥 숙박, 최참판댁 등 촬영지를 활용한 관광을 통해 역사와 전통문화 보존·홍보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이 마을 문화자원을 활용한 관광산업 전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지속적으로 관광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주라브 폴롤리카슈빌리(Zurab Pololikashvili) 세계관광기구 사무총장은 이 소식을 환영하며 "어디에나 있는 시골 마을에 관광은 일자리 제공과 지역 기업 지원, 전통 유지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UNWTO의 최고의 관광 마을이 앞으로 경제 다각화를 주도하는 힘을 갖게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제2회 유엔세계관광기구 최우수 관광 마을’ 시상식은 내년 2월 27일 사우디아라비아 알룰라에서 열린다. 이날 하동군 평사리 마을 대표가 수상자로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