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웹서비스(AWS)가 업종을 넘나드는 데이터 결합을 간편하게 처리하도록 지원하는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결합·분석 서비스 'AWS 클린룸(AWS Clean Rooms)'을 공개했다. 이는 AWS 광고·마케팅 사업부가 제공하는 독립적인 상품(offering)으로 광고대행사와 광고기술기업, 브랜드와 미디어출판 기업이 광고와 마케팅 캠페인 효과를 높이기 위한 포괄적인 솔루션으로 제공된다.

AWS는 2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AWS 리인벤트 2022 행사에서 AWS 클린룸을 발표하고 이미 AWS를 사용하는 기업들이 AWS 클린룸 안에서 쉽게 협업할 수 있다고 밝혔다. AWS 클린룸은 기업이 기초 데이터(underlying data) 노출 없이 다른 회사와 협력해 데이터 세트를 결합하고 광고 캠페인, 투자 결정, 임상 연구 등을 위한 분석을 수행할 수 있는 서비스로 소개됐다.

AWS 클린룸은 쿼리 제어, 쿼리 출력 제한, 쿼리 로깅, 암호화 컴퓨팅 도구를 포함하고 민감한 데이터를 보호하는 자체 데이터 접근 제어 세트를 제공한다. 현재 시험판(preview)으로 나온 AWS 클린룸은 내년 초 미국 동부(Ohio, N. Virginia)와 서부(Oregon), 아시아태평양(Seoul, Singapore, Sydney, Tokyo), 유럽(Frankfurt, Ireland, London, Stockholm) 클라우드 리전에서 제공된다.

AWS 설명에 따르면 이 서비스는 기업이 다른 파트너와 각자 수집해 보유한 데이터 세트를 함께 분석하고 협업해 활용하도록 지원한다. AWS 클라우드에서 자체 클린룸을 몇 분 만에 만들고 클릭 몇 번으로 공동 데이터 세트 분석을 시작할 수 있다. AWS 관리 콘솔에서 협업 파트너, 데이터 세트를 선택하고 참여자에 대한 제한 조건을 구성하는 과정을 거치면 된다.

AWS 클라우드 사용 기업이 실행한 질의에 대해 AWS 클린룸이 해당 데이터가 있는 곳에서 데이터를 읽고 내재된 분석 규칙을 적용해 데이터 통제를 유지하도록 돕는다. 각 참여자가 실행하는 질의에 대한 제한을 기업이 지정할 수 있다. AWS 클린룸은 엄격한 데이터 처리 정책을 준수하기 위해 질의 처리 도중 데이터를 암호화 상태로 유지하는 고급 암호화 컴퓨팅 도구도 포함한다.

여러 산업 분야 기업이 자사 데이터를 외부 파트너 데이터로 보완하려고 하는 추세다. 광고 업계에선 다양한 채널과 애플리케이션에 저장된 데이터 세트로 협업해 광고와 마케팅 캠페인의 관련성을 높이고 소비자 참여를 늘리려고 한다. 동시에 이런 기업은 민감한 소비자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원시 데이터 공유를 줄이거나 제거하길 원한다.

AWS는 "어떤 회사는 종종 사용자 수준 데이터(user-level data) 사본을 파트너에게 제공하고 계약을 통해 오용을 방지하려고 한다"며 "데이터 클린룸은 참여자가 서로 원시 데이터를 못 보게 보호한 환경에서 여러 참여자가 데이터를 결합·분석하게 해 이 문제 해결을 돕지만 이는 구축하기 어렵고 복잡한 개인정보 보호 제어와 분석 도구 맞춤화 등에 개발 기간이 몇 달 걸린다"고 했다.

AWS는 또 "새 협력자가 추가되거나 다른 유형 분석이 필요하면 회사는 더 많은 개발 시간을 소비해야 한다"며 "이런 회사가 직접 통제할 수 없는 스토리지 환경에 데이터를 반복적으로 복사하고 업로드해야 하므로 비용이 늘고 민감한 정보가 노출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직접 데이터 클린룸을 구축하려고 하면 이런 어려움을 겪는 만큼, 대신 AWS 클린룸을 쓰라는 얘기다.

AWS 클린룸은 한국에서 개인정보의 일부나 전부를 대체·삭제해 추가정보 없이 개인을 못 알아보게 만든 '가명정보' 보유 기업이나 기관 여럿이 이를 결합해 활용하고자 하는 경우 유용할 수 있다. 다만 현행법상 정부 지정 '가명정보결합전문기관'이 이런 가명정보 결합을 수행할 권한을 갖고 있고 이들은 가명정보 결합과 반출을 위해 '가명정보 처리 가이드라인'을 준수해야 하는데 AWS 클린룸이 이를 지원하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