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22위의 반란 2위 벨기에 꺾었다…2대0 승리로 F조 선두

2022-11-28 00:29
빛바랜 황금세대…모로코 짠물 수비에 0골 수모
교체 직후 골…왈리드 레그라기 감독 용병술 빛나

기뻐하는 모로코 선수들 [사진=연합뉴스]

'FIFA랭킹 22위' 모로코가 'FIFA랭킹 2위' 벨기에를 꺾으며 카타르 월드컵에서 또 한 번의 이변이 생겼다.  

모로코는 27일 오후 10시(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2년 카타르 월드컵 F조 2차전 벨기에에 2대0으로 승리했다.

후반 교체 투입된 공격수 압델하미드 사비리, 자카리아 아부클랄이 연속 골을 터뜨리며 왈리드 레그라기 감독의 용병술이 빛을 발했다. 

이날 모로코는 4-3-3 포메이션을 들고나왔다. 소피앙 부팔, 유세프 엔 네시리, 하킴 지예흐가 스리톱으로, 아말라흐, 아마라밧, 아제딘 우나히가 중원에 위치했다. 누사이라 마즈라위, 나예프 아게르드, 로맹 사이스, 아슈라프 하키미가 포백을 맡았고 무니르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벨기에는 3-4-2-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미시 바추아이가 최전방 공격수를 맡고 그 뒤로 에덴 아자르, 케빈 더브라위너가 위치했다. 악셀 비첼과 아마두 오나나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토르강 아자르, 티모시 카스타뉴가 양쪽 윙백, 얀 베르통언, 토비 알데르베이럴트, 토마 뫼니에가 스리백을 맡았으며 골키퍼는 티보 쿠르투아였다.

앞서 벨기에는 1차전에서 캐나다에 1대0으로 승리했고, 모로코는 크로아티아와 0대0으로 비겼다. 16강행을 위해 양 팀 모두 승리해야 했다. 

전반 5분 무니르가 토르강 아자르의 패스를 받은 바추아이의 슈팅을 막았다. 전반 28분엔 에버턴 소속 벨기에 미드필더 오나나가 공중볼 경합 중 우나히를 팔꿈치로 가격했다. 옐로카드를 받은 그는 경고 누적으로 크로아티아와의 최종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전반 추가시간 주어진 모로코의 프리킥이 벨기에의 골망을 흔들었다. 하킴 지예흐가 찬 왼발 슈팅이 그림 같이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러나 비디오판독(VAR) 결과 모로코 로맹 사이스가 오프사이드 위치였다는 판정이 나왔다. 골은 취소됐고 0-0으로 전반을 마쳤다.

벨기에의 마르티네스 감독은 후반 15분 지친 에덴 아자르, 오나나를 빼고 승부수를 걸었다. 2선 자원인 드리스 메르텐스와 유리 틸레만스를 투입했다. 후반 23분 모로코는 하키미를 빼고 야히야 아티아트 알라를 투입했으며 아말라흐 대신 아브델하미드 사비리를 교체 투입했다. 

모로코는 후반 28분 부팔, 엔네시리를 빼고 함달라, 아부크랄을 투입했다. 이 교체로 이후 모로코는 결승 골을 터뜨렸다.  

교체 투입된 압둘하미드 사미리가 찬 킥이 쿠르투아 골키퍼를 지나쳐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마음이 급해진 벨기에는 바추아이, 토르강 아자르를 빼고 샤를 더케텔라러, 레안드로 트로사르를 투입했다.

후반 35분 마르티네스 감독은 공격수 강화를 위해 뫼니에를 빼고 루카쿠를 투입했다. 후반 추가시간 2분 모로코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골을 넣었다. 지예시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 견제로부터 공을 지켜낸 뒤 준 패스를 받아 아부클랄이 골을 넣었다. 

아프리카 지역 예선에서 단 3실점만 허용할 만큼 강한 수비력을 자랑한 모로코는 이번 월드컵에서도 짠물 수비를 펼치고 있다. 두골을 넣고 한 골도 먹지 않은 모로코는 카타르 월드컵 첫 승을 거뒀다.

한편 모로코는 1998년 프랑스 대회 조별리그 3차전에서 스코틀랜드를 3-0으로 제압한 이래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2무 2패만을 기록하다가 24년 만에 귀중한 승리를 추가했다. 또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벨기에에 0-1로 패한 빚을 28년 만에 두 배로 갚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