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자 축구, 황금 세대 오나?…U20 이어 U17도 월드컵 우승하며 최강자 위용 '과시'

2024-11-04 15:53

북한 U17 대표팀이 여자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사진=EPA·연합뉴스]


북한 여자 축구가 U20에 이어 U17 월드컵도 품었다.

북한 U17 여자 대표팀은 4일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 에스타디오 올림피코 펠릭스 산체스에서 펼쳐진 2024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 월드컵에서 스페인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날 북한 대표팀은 '여자 축구 강호'인 스페인과 전·후반 내내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승부차기까지 돌입하는 혈전을 벌인 끝에 4-3으로 승리를 확정했다. 이로써 북한은 지난 2016년 요르단 대회 이후 8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되찾았다. 무려 세 번째 우승이다. 스페인은 2018년과 2022년에 이어 대회 3연패에 도전했으나, 북한에 무릎을 꿇었다.

송성권 북한 대표팀 감독은 "유럽 최강팀 스페인을 통쾌하게 이겼다. 아시아 최강팀이 세계 최강팀이 된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앞서 북한 대표팀은 지난 5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여자 아시안컵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한편, 북한은 지난 9월 콜롬비아에서 U20 여자 대표팀이 FIFA 여자 월드컵 챔피언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당시 북한 U20 대표팀은 일본을 1-0으로 누르고 우승컵을 가져갔다. 이 대회에서 북한은 '여자 축구 강호'로 꼽히는 독일, 미국과 함께 최다 우승국 반열에 이름을 새겼다.

이후 북한 노동 신문은 1면 머리기사로 U20 대표팀의 우승 소식을 전해 주목 받았다. 주로 노동신문 1면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정, 노동당 주요 행사 등 정치 소식들이 배치된다. 이에 U20 여자 월드컵 우승 소식을 머리기사로 노동신문이 택한 건 이례적이라는 반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