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사업 추진

2022-11-07 09:27

​현대글로비스가 배터리 재사용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시장의 급성장과 맞물려 회사의 친환경 사업 전략과 일맥상통한다는 판단이다.

현대글로비스는 한국수력원자력, 신안군청, LS일렉트릭 등과 ‘탄소중립 이행, 전력망 이용효율 제고를 위한 신재생에너지 전력망 모델 및 단지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 4일 서울 잠실 시그니엘 서울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사장, 황주호 한수원 사장, 박우량 신안군수, 김종우 LS일렉트릭 사장 등이 참석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신안군 도서지역 내연발전소의 신재생 복합에너지 전환사업에 적극 동참한다. 실증사업은 내년부터 구체화할 예정이며, 향후 수소로 전력 생산이 가능한 하이브리드(태양광+풍력+그린수소+사용후 배터리) 발전단지 구축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를 활용한 에너지저장장치(UBESS)를 만들어 신안군 신재생 발전과 연계해 친환경으로 생성된 전력을 도서지역에 공급할 계획이다. 신안군 일부 도서지역은 그동안 내연기관을 활용한 발전소로 전력을 자체 조달했다. 앞으로는 UBESS 구축에 따라 보다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에너지원을 마련할 수 있다.

ESS는 태양광과 풍력 등의 신재생에너지를 미리 저장했다가 필요한 시간대에 사용할 수 있어 전력 시스템 효율을 높이고 전력 수급 안정화에 기여한다. 특히 UBESS의 경우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의 재사용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에너지 절약과 탄소 배출 저감도 가능하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협력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활용 기반을 마련하고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의 회수부터 재사용에 이르기까지 자원 선순환 구조에 힘쓸 방침이다. 회사는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운송 용기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고 사용 후 배터리 시장에 대비해왔다. 운송 용기는 여러 겹 적재가 가능하고 절연 소재를 채택해 경제성과 안전성을 확보했다. 국내 사용 후 배터리 회수 시범사업에도 활용 중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연간 사용 후 배터리 발생량은 2020년 275개에서 2025년 3만1700개, 2030년 10만7500개로 급증할 전망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UBESS를 포함한 기타 재사용 사업 모델을 적극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4일 서울 잠실 시그니엘 서울에서 한국수력원자력, 신안군청, LS일렉트릭과 함께 신재생에너지 복합단지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김호석 NH인터내셔널 대표(왼쪽부터),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사장, 박우량 신안군수,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김종우 LS일렉트릭 사장, 이순용 목포MBC 사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글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