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소비' 중동·미국 부유층 70여명 몰려온다

2022-10-25 10:02
1000만원~최고가 2억2000만원 '초호화' 상품

[사진=한국관광공사]

'큰손 여행객' 중동과 미국 부유층이 몰려온다. 방문 국가만의 고품격 문화관광 콘텐츠 체험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여는 초호화 관광객들이다. 1인당 여행 지출액만 1000만~1억원이 훌쩍 넘는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와 한국관광공사(사장 김장실)가 이들 '럭셔리 관광객' 공략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1인당 여행 지출액이 높은 럭셔리 관광객 유치를 위해 초청 답사여행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럭셔리 방한관광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동 사교모임 여성들 방한···한식·한국식 미용 체험 '한창'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대한항공(회장 조원태)과 함께 중동 럭셔리 방한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해 아랍에미리트 지역의 여성 고급 사교모임인 '레이디스 클럽' 리더 그룹 회원을 비롯해 중동지역 럭셔리 방한상품 판매 전문가들 14명을 초청했다. 

레이디스 클럽은 부유층 여성 대상 피트니스, 스파, 자선행사 등 럭셔리 여성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고급 여성 사교클럽으로, 정부 고위층, 기업 임원, 전문직 등 유력 인사들이 다수 가입돼 있다. 회원 수만도 8300여명에 이른다. 이들은 지난 21일 방한했으며, 27일까지 서울에 머문다.

이들은 공사에서 개발 중인 럭셔리 방한상품인 '온니 포 레이디스 인 코리아(Only For Ladies In Korea)'를 체험한다. 해당 상품은 미용·맛집·쇼핑·웰니스 등을 주제로 중동 부유층 여성에 맞춰 기획됐다. 

이들은 인사동 사찰음식 전문점 '발우공양'에서 한식을 체험하고, 스파헤움과 여용국 한방스파에서 한국식 스파를 체험한다. 또 닥터포헤어의 두피 관리 프로그램과 ID병원의 피부 케어 프로그램도 경험한다. 숙소는 롯데호텔이다. 

이외에 성수동 카페거리와 아모레 성수, 성수연방 등 성수동 명소를 탐방하고 ​백화점 명품관 VIP 투어, 공사 하이커 그라운드와 인사동 앤틱 거리, 청와대 등을 두루 둘러볼 예정이다. 

이들이 체험하고 있는 여행상품이 정식 출시되면 상품가는 약 400만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항공권을 포함하지 않은 금액이다. 항공권까지 포함하면 상품가는 1000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 홍현선 두바이지사장은 "중동 시장은 여행지출 경비가 높은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이번 투어를 통해 방한 럭셔리 상품을 홍보하고, 주요 공략층인 중동 부유층 여성들과 판매 전문가들 간 소통을 강화할 방침"이라며 "중동 여성들의 해외여행 특성을 고려한 지속적인 방한 럭셔리상품 출시와 판매 확대를 통해 한국이 새로운 럭셔리 관광 목적지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상품가만 2억 '훌쩍'···초호화 여행상품 구매자도 방한

 26일에는 관광공사가 유치한 미국 럭셔리 관광객 16명이 방한한다. 1인당 한화 1300만원을 호가하는 '트래블 위드 더 멧(Travel with The Met)' 상품을 구입한 이들이다.

이 상품은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회원들이 메트로폴리탄 연구원과 동행하며 전 세계 주요 박물관·미술관을 관람하는 초호화 관광 상품이다. 공사 뉴욕지사는 지난 2018년부터 메트로폴리탄 박물관과 공동 마케팅 협약 체결 등 방한상품 개발·유치에 힘써왔고, 이번 방한을 처음 성사시켰다.

관광객들은 오는 11월 3일까지 우리나라에 머물며 국립중앙박물관, 경주국립박물관 등 서울과 경주 내 주요 박물관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둘러볼 예정이다.

11월 1일부터는 미국 럭셔리 전문 대형 도매여행사 애버크롬비 앤 켄트(Abercrombie&Kent)의 프라이빗 전세기 투어를 통해 미국, 영국 등 6개국 42명의 관광객이 방한한다. 이달 30일부터 11월 22일까지 24일간 베트남과 터키 등 총 7개 국을 방문하는 일정으로 구성됐으며, 한국은 첫 번째 도착지다. 

이 상품은 무려 2억2000만원에 달한다.

상품을 구입한 이들은 정년 퇴임한 고위 정부관료, 전문 경영인(CEO) 등으로, 이들은 11월 1일부터 5일까지 우리나라에 머물며 경복궁, 우리옛돌박물관, 진관사 사찰음식 체험, DMZ 투어 등 다채로운 한국관광 콘텐츠를 즐기고 돌아갈 예정이다.

경복궁에선 국왕과 왕비의 별식을 준비하던 공간인 생과방에서 명인과 함께 다도 체험을 한다. 

유진호 공사 관광상품실장은 "럭셔리 관광객의 지출액은 일반 외국인 관광객과 비교해 4배 이상 높은 수준인 만큼 지속적인 육성이 필요한 분야"라고 힘주어 말했다. 

유진호 실장은 "내년 8월에도 한국 일정이 포함된 전세기 상품이 확정되는 등 구미주 지역에서 방한 럭셔리 관광에 대한 수요가 증가다"라며 "향후 구미주 타깃 집중 홍보 마케팅을 통해 럭셔리 관광 목적지로서 한국의 인지도를 높이고, 한국 관광의 질적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