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열리자 국제문화교류도 다시 '속도'

2022-10-13 18:49
한국 주빈국 참여, 멕시코 세르반티노 축제 개막
남미에 한국 문화 알려...예술가 해외 진출 확대 초석

12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나후아토에서 열린 50회 세르반티노 축제에서 소프라노 박혜상이 개막공연에서 열창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코로나로 막혔던 하늘길이 조금씩 열리고 있는 가운데 국제문화교류도 점점 속도를 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가 주최하고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원장 정길화)이 주관해 우리나라가 주빈국으로 참여하는 멕시코 세르반티노 축제가 12일(현지시간) 개막했다.

세르반티노 축제는 멕시코 중부도시 과나후아토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종합 예술 축제다. 최근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비대면 형식으로 축소되었다가 50회를 맞은 올해 완전한 대면 형식으로 12일부터 30일까지 19일간 세계 33개국 2500여명의 예술가가 참여해 113개 공연과 50여개의 전시 및 문학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12일 오후 6시 후레아즈 극장에서는 세르반티노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을 개최됐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멕시코 문화부 알레한드라 프라우스토 게레로 장관, 주최지인 과나후아토 주의 디에고 시누에 로드리게스 바예호 주지사, 세르반티노 축제의 마리아나 아이메리치 오르도네스 총감독 등 주요 관계자와 현지 언론 등 500여명이 참석하였다.

박보균 장관은 “세르반티노 축제의 제 50회를 맞이하는 특별한 해에 대한민국이 주빈국으로 함께하게 되어 무척 영광이다. 케이팝, 클래식, 전통무용, 현대무용, IT 기술로 재현한 BTS 공연과 미디어아트, 영화 등 다양한 장르로 짜임새있게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올해 세르반티노 축제 주빈국 주제는 <‘과거와 미래’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조화>로, 이에 맞춰 △우리 문화와 예술의 전통성을 어떻게 지키고 왔는지 △전통예술의 매력이 어떤 방식으로 재창조되어 새로운 예술로 발전했는지 △재창조된 문화예술이 얼마나 풍성한 미래를 보여주는지 △동양과 서양 예술이 만나 어떻게 펼쳐지는지를 문화,예술, 기술의 융합을 담는다는 취지로 공연, 전시, 영화, 전통문화 체험 등 관객들이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12일 진행된 소프라노 박혜상의 개막공연은 주빈주인 멕시코시티 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3500석 알롱디가 공연장을 꽉 채우며 성황리에 마쳤다.

이어서 13일부터 △중남미에서 인기 아이돌 그룹인 KARD의 K-POP 공연 △현대무용의 LDP와 국립현대무용단 △소프라노 조수미의 성악 공연 △예술무대산의 인형극 △고래야의 월드뮤직 △잠비나이의 포스트록 △GRIM의 창작국악 공연이 차례로 선보인다. 19일에 걸친 축제 기간 중 우리나라는 모두 13개 분야에서 100여 명의 아티스트가 참가한다.

특히 소프라노 조수미의 성악 공연, 예술무대산의 인형극 등은 이미 좌석이 매진되는 등 현지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중남미에서 한류 열풍을 몰고있는 KARD는 티켓 오픈 하루 만에 3500석이 모두 매진되기도 했다.

한편 공연 프로그램 외에 주빈국 협력기관으로 참여한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는 우리나라의 다양한 문화유산, 한국의 풍경 등을 담은 실감 콘텐츠 전시를 마련했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에서는 ‘색의 향연-빛나는 삶’ 의 주제로 설위설경 작품과 전통 혼례상이 전시되고 한지 모빌 만들기 등 전통문화 체험이 열린다. 또한 주멕시코 한국문화원에서는 축제 기간 내 한국 영화 상영과 ‘한국의 집’을 운영한다.

문체부와 진흥원은 지난 5월 개막한 ‘코리아시즌’을 통해 문화적 파급력이 큰 국가를 선정해 우리 문화를 1년간 집중적으로 소개, 문화 교류 기반을 조성하고 우리 예술가들의 해외 진출을 확대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수교 60주년과 멕시코 세르반티노 축제 주빈국 참가를 계기로 멕시코를 ‘코리아시즌’ 첫 번째 대상 국가로 선정했으며, 연중 다양한 문화 행사를 펼치고 있다.

또한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주아르헨티나한국문화원과 함께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풍성한 문화 행사를 준비했다.

지난 1일 한국 클래식을 이끌고 있는 두 명의 신예 음악가가 아르헨티나 콜론극장 무대에 올랐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콘서트15’ 공연에 지휘자 민정기와 파가니니 콩쿠르 및 시벨리우스 콩쿠르 한국인 최초 우승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가 초청받아 부에노스아이레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공연을 선보였다.

수교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한 양국 클래식 음악가들의 협연 소식에 콜론극장은 아르헨티나 문화계 주요 인사 및 현지 클래식 팬 등 2000여 명의 관객으로 붐볐다.

13일에는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표 예술극장인 키르치네르 문화센터에서 한국의 국악이 울려 퍼질 예정이다. 퓨전국악 그룹 ‘타고’는 정열과 흥의 민족, 아르헨티나 대중들에 맞춰 혼, 율고, 백호 등 새로운 국악 장르 음악 10곡을 선보인다.

정길화 진흥원 원장은 “한국과 아르헨티나 수교 60주년을 기념하여 개최된 다양한 문화행사를 통해,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한국의 문화예술을 더욱 이해하고, 나아가 양국의 문화예술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