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구리시 소각장 '특혜논란' 삼중나비스, '인건비 횡령' 주장 나와
2022-10-11 14:46
제보자 "횡령액 50억원 추정"...사측 "명백한 허위 제보" 반박
이에 대해 삼중나비스 측은 터무니없는 주장일 뿐이며, 실제로 자금을 빼돌릴 수 없는 구조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구리시도 관련 의혹에 대해 내사를 진행했지만,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11일 본지가 입수한 삼중나비스의 인건비 지급 자료를 보면, 삼중나비스가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7명 근로자에게 지급한 직접노무비와 구리시에 보고한 직접노무비 차액은 약 4억5000만원에 달했다.
근로자들에게 실제로 지급한 직접노무비보다 더 많은 액수를 지급한 것처럼 꾸며 구리시에 보고했다는 의미다.
해당 자료를 본지에 제보한 A씨는 당시 근무했던 근로자를 모두 포함하면 차액 규모는 더 많아진다고 주장했다.
제보자 A씨는 “현재까지 파악된 횡령액만 보더라도 4억5000만원에 이르는 거액인데, 50명이 넘는 근로자에 대한 금액과 운영비까지 확인하면 5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근로자 일부는 회사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진행하려 했으나 다른 근로자들이 반대했다”며 “회사의 횡포가 무서워 중간에 포기한 사람들이다”라고 덧붙였다.
안정적인 생활폐기물 처리를 위해 구리시와 남양주시가 지난 2001년 건립한 구리타워는 국비, 도비, 시비 등 예산 612억원이 투입됐다. 운영 관리를 위해서는 해마다 70억~100억원 예산이 들어간다.
구리타워가 완공됐던 2001년부터 2006년까지는 시공사인 삼성중공업이 사업을 위탁받아 운영했다. 이듬해인 2007년부터 현재까지는 삼중나비스가 운영하고 있다.
당시 갑작스럽게 운영업체가 변경된 데 대해 구리시 지역사회보장협의체(당시 주민생활지원협의체)는 “계약관계 변경과 같은 중대한 사항에 대해 협의체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진행한 것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상황”이라며 불만을 표시한 바 있다.
구리시의회 제281회 2차 본회의 회의록에 따르면, 삼중나비스는 삼성중공업 소속으로 있던 직원들이 새로운 법인을 만들어 설립한 회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회의록을 보면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일부 시 의원은 자본금이 2억원에 불과한 삼중나비스에 97억원(2019년 예산)이라는 예산을 맡겨도 되는지 의구심을 내기도 했다.
A씨는 삼중나비스가 수년간 해당 사업 운영권을 수탁받을 수 있었던 것은 일부 시 공무원들과 삼중나비스 간 결탁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지자체와 일정 금액이 넘는 계약을 하려면 조례, 예규 등 법령에 따라 반드시 공개입찰을 해야 하지만, 수십 년간 수의계약으로 진행했다”며 “감독기관인 구리시 공무원들의 결탁 또는 보호가 있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삼중나비스 측은 횡령 의혹에 대해 ‘터무니없는 허위 제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삼중나비스 관계자는 “인건비 지급 내역 등 모든 자료를 이미 노동부에 제출했고, 고소당했던 부문은 이미 전에 모두 무혐의로 결론 났다”면서 “회사는 근로자에게 돈을 더 줬으면 더 줬지 덜 준 적이 없었고, 이런 게(축소 지급) 가능한 구조가 전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구리시도 사측의 인건비 횡령 의혹에 대해 자체적인 내사를 진행했지만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 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