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환율·전기요금 '高高'···시멘트업계, 잇단 악재에 속앓이
2022-10-11 05:55
국내 시멘트업계가 원자재 가격과 환율, 전기요금 인상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주요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랐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원가 부담이 커졌다. 여기에 전기료 인상까지 겹치자 제품 가격 인상으로 충격을 완화하려 했지만 중소 레미콘업체들의 반발에 맞닥뜨린 상황이다.
10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시멘트 제조에 핵심 원료인 러시아산 유연탄 가격은 지난달 30일 기준 톤(t)당 235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러시아산 유연탄 가격은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상승 곡선을 그렸다. 올 초 t당 138.12달러로 시작한 유연탄 가격은 3월 11일 343.73달러로 최고치를 찍었다. 이후 200달러대로 내려왔지만 통상 유연탄 가격이 30~60달러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최소 3배 이상 높아졌다.
러시아산 유연탄 가격이 오르면서 시멘트업계 부담도 더해지고 있다. 유연탄은 시멘트 제조원가에서 30% 이상을 차지하는데 전량 수입에 의존한다. 시멘트업계가 쓰는 유연탄 중 75%는 러시아산이고 25%는 호주산이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산 가격이 호주산보다 절반 가까이 저렴해 러시아산 수입 의존도가 높다”면서 “호주 물량을 확대하고 싶어도 최근 현지 홍수 피해로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운 데다 러시아 공급처와 장기계약을 맺어 대체 물량을 확보하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급등한 환율에도 발목이 잡혔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평균 1140.4원에서 지난달 1417.23원으로 상승했다. 시멘트업계는 유연탄뿐 아니라 요소수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한다.
특히 올해 요소수 수요는 지난해보다 2만t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여 환율 상승에 따른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요소수는 시멘트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질소산화물을 처리하는 데 필요하다. 환경부는 질소산화물 배출금을 지난해 ㎏당 1490원에서 올해 1810원으로 올렸다. 업계는 환경 부담금을 줄이기 위해 고환율에도 요소수 수입을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기료도 부담이다. 정부는 지난 4월 킬로와트시(㎾h)당 9.8원, 7월 5원 인상했으며 10월부터는 16.6원 추가 인상하기로 했다. 전력 비용은 시멘트 생산원가에서 25%를 차지한다. 시멘트 원료와 연료를 녹이는 소성로를 24시간 가동해야 하는 시멘트업계로서는 전기요금 인상에 민감하다.
시멘트업계 1위 쌍용C&E는 올해 전기요금 증가분이 180억~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일시멘트, 삼표, 성신양회 등 다른 국내 6개 시멘트업체 전력비 인상분은 총 800억원으로 예상된다.
악재가 겹치면서 업계는 판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중소 레미콘 업체들이 조업 중단 카드를 꺼내는 등 반발이 거세 시멘트업계는 내년 1월이 돼야 가격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멘트·레미콘업계는 오는 19일까지 제품 가격 인상을 두고 수시로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김진만 공주대 건축학과 교수는 "시멘트 같은 기초자재산업은 국민 안전과 관련된 산업이어서 가격을 낮추면 품질이 떨어져 국민 안전 역시 보장할 수 없게 된다"며 "시멘트업계에 원자재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하면 이를 탄력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전방산업의 시장 환경 조성과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0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시멘트 제조에 핵심 원료인 러시아산 유연탄 가격은 지난달 30일 기준 톤(t)당 235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러시아산 유연탄 가격은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상승 곡선을 그렸다. 올 초 t당 138.12달러로 시작한 유연탄 가격은 3월 11일 343.73달러로 최고치를 찍었다. 이후 200달러대로 내려왔지만 통상 유연탄 가격이 30~60달러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최소 3배 이상 높아졌다.
러시아산 유연탄 가격이 오르면서 시멘트업계 부담도 더해지고 있다. 유연탄은 시멘트 제조원가에서 30% 이상을 차지하는데 전량 수입에 의존한다. 시멘트업계가 쓰는 유연탄 중 75%는 러시아산이고 25%는 호주산이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산 가격이 호주산보다 절반 가까이 저렴해 러시아산 수입 의존도가 높다”면서 “호주 물량을 확대하고 싶어도 최근 현지 홍수 피해로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운 데다 러시아 공급처와 장기계약을 맺어 대체 물량을 확보하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급등한 환율에도 발목이 잡혔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평균 1140.4원에서 지난달 1417.23원으로 상승했다. 시멘트업계는 유연탄뿐 아니라 요소수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한다.
특히 올해 요소수 수요는 지난해보다 2만t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여 환율 상승에 따른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요소수는 시멘트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질소산화물을 처리하는 데 필요하다. 환경부는 질소산화물 배출금을 지난해 ㎏당 1490원에서 올해 1810원으로 올렸다. 업계는 환경 부담금을 줄이기 위해 고환율에도 요소수 수입을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기료도 부담이다. 정부는 지난 4월 킬로와트시(㎾h)당 9.8원, 7월 5원 인상했으며 10월부터는 16.6원 추가 인상하기로 했다. 전력 비용은 시멘트 생산원가에서 25%를 차지한다. 시멘트 원료와 연료를 녹이는 소성로를 24시간 가동해야 하는 시멘트업계로서는 전기요금 인상에 민감하다.
시멘트업계 1위 쌍용C&E는 올해 전기요금 증가분이 180억~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일시멘트, 삼표, 성신양회 등 다른 국내 6개 시멘트업체 전력비 인상분은 총 800억원으로 예상된다.
악재가 겹치면서 업계는 판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중소 레미콘 업체들이 조업 중단 카드를 꺼내는 등 반발이 거세 시멘트업계는 내년 1월이 돼야 가격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멘트·레미콘업계는 오는 19일까지 제품 가격 인상을 두고 수시로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김진만 공주대 건축학과 교수는 "시멘트 같은 기초자재산업은 국민 안전과 관련된 산업이어서 가격을 낮추면 품질이 떨어져 국민 안전 역시 보장할 수 없게 된다"며 "시멘트업계에 원자재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하면 이를 탄력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전방산업의 시장 환경 조성과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