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SUV·전기차 장점만 담았네"…묵직하게 빠른 폭스바겐 'ID.4'

2022-09-22 18:00

폭스바겐의 첫 전기 승용형 다목적차(SUV) 'ID.4'가 국내에 상륙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그동안 국내에 디젤 차량을 주로 출시해왔다. 이 때문에 포트폴리오가 지나치게 디젤에 집중돼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를 의식한듯 폭스바겐코리아는 유럽을 제외한 수출국 중 최초로 ID.4를 한국에 내놨다. 

지난 20일 ID.4를 타고 가평양떼목장에서 서울 그랜드 워커힐까지 50km 구간을 주행했다. 체격은 작지 않은 편이다. ID.4는 4584mm의 긴 전장을 갖고 있으며 전폭과 전고 역시 1850mm, 1620mm로 넉넉하고 웅장한 존재감을 갖는다. 휠베이스는 2765mm로 공간의 여유를 느끼게 한다. 

측면은 승용형 다목적차(SUV)의 존재감이 명확히 드러난다. 루프를 지나며 지면을 향하는 선의 연출을 통해 세련된  형태의 라인을 제시한다. 체격은 작지 않은 편이다. 

전면 디자인은 폭스바겐 특유의 단정한 연출이 눈길을 끈다. 헤드라이트가 뒷쪽으로 치우쳐 프론트가 길어 보이는 효과를 냈다. X자 모양의 후미등은 귀여움을 더했다. 실내에 탑승하니 IQ.라이트가 반겨줬다. 문을 열고 닫을 때나 긴급정지 등 운전자가 맞닥뜨리는 다양한 상황을 빛으로 알려줘 운전자와 교감하는 느낌을 줬다. 

계기판에는 속도와 배터리 잔량, 온도, 주행 모드 정보가 담겼다. 깜박이를 켜면 후측방 모니터가 표시되거나 각종 기능이 들어있는 다른 계기판보다 단순했지만 필요한 정보만 알려줘 오히려 보기 편했다. 최근 출시되는 차량들은 무선으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연결되는 것과 달리 ID.4는 유선 연결이 필요하다. 순정 네비게이션은 탑재되지 않았다. 

에어컨, 온열시트 등 각종 공조 기능은 알람처럼 맞춰 놓을 수 있어 편리했다. 다음날 출근 시간에 에어컨 실행을 설정하면 시간에 맞춰 스스로 켜진다. 다만 2열 헤드룸은 주먹 하나가 들어갈 정도로 좁아 아쉬웠다. 레그룸은 무릎에서 1열 시트까지 주먹 3개가 들어갈 정도로 넉넉했다. 트렁크 용량은 543리터(ℓ)로 2열을 접으면 최대 1575ℓ로 확대된다. 공조장치는 모두 터치식이다. 

기어 스틱은 스티어링휠 뒷쪽에 패들 시프트 형태로 장착돼 있다. 패들 시프트를 두번 누르면 'D'에서 'B' 주행모드로 변하는데 회생제동이 더 강하게 적용된다. 스포츠 모드에서도 회생제동이 된다. 일반 도로를 달릴 때는 스포츠 모드가 기본 주행 모드, D 주행모드보다 편리했다. D 주행모드는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도 차가 밀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엑셀레이터를 밟으니 204마력과 31.6kg.m의 토크가 묵직한 체격을 이끌었다. 82㎾h 배터리가 차체 밑바닥에 깔려 코너링 시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후륜구동 특유의 날카로움도 느껴졌다. 고속 주행에도 풍절음 차단은 탁월했다.

폭스바겐은 안전 기능도 강화했다. 운전자가 일정 시간 반응이 없으면 주행을 멈추고 위급상황을 알리는 '이머전시 어시스트'를 탑재했다.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 거리는 복합 405km로 급속 충전 시 36분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8.5초다. 

ID.4 가격은 5490만원으로 국비 보조금 651만원을 지원받으면 40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폭스바겐 ID.4 [사진=권가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