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OC) 정상회의’에 참석해 각국 정상들과 결속을 다졌다.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의자리에서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을 만나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 문제와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이란은 SCO 정회원이 되기 위한 의무 각서에 서명했으며,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SCO 정회원이 되기 위한 문서에 서명함으로써 이란은 경제, 상업, 운송, 에너지 등 협력에서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양국은 국제무대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으며 많은 문제에서 입장이 가깝거나 일치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다음 주 중 자국 내 80개 기업 대표로 구성된 경제 사절단을 꾸려 이란에 파견할 예정이다.
 
다만 이란이 SCO 정회원이 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란이 곧 SCO에 합류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우리는 이란이 정회원이 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다했다. 남은 것은 형식상의 절차뿐이다"고 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란과 러시아 등처럼 미국의 제재를 받는 국가 간 협력 관계는 많은 문제를 극복할 수 있게 해주며 (제재를 받는 국가들을) 더욱 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화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세르다르 베르디무함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올해로 양국이 외교 수립 30주년을 맞은 사실을 강조하면서 "양국은 서류상으로나 현실에서나 여전히 전략적 동반자로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양국 간 경제협력 분야를 에너지, 농업, 섬유 등 분야로 다각화하는 데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그는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러시아는 키르기스스탄에 중요한 무역·경제 파트너"라며 "지난해 양국 간 무역량은 눈에 띄게 증가했으며 올해 역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비상사태 및 자연재해 대응 분야에 대한 기술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과의 친분도 과시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자주석에게 "미국의 대만 도발 규탄한다”는 말과 함께 ‘하나의 중국’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비춘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