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100명 중 4명이 학교폭력에 시달린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 수업이 정상화하면서 학교폭력 피해도 함께 증가했다.

6일 교육부는 전북을 제외한 16개 시도 교육청이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2022년 1차 학교폭력 실태 전수조사'를 한 결과 피해 응답률이 1.7%(5만4000명)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피해 응답률은 2021년 1차 조사 때보다 0.6%포인트(p), 코로나19 확산 이전에 이뤄진 2019년 1차 조사와 비교하면 0.1%포인트 높아졌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3.8%(4만1600명), 중학교 0.9%(9600명), 고등학교 0.3%(2400명)로 학년이 낮을수록 피해 사례가 많았다. 모든 학교급에서 지난해 1차 조사 때보다 피해 응답률이 높아졌다. 2021년 1차 조사에서는 초등학생 2.5%, 중학생 0.4%, 고등학생 0.18%가 학교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한유경 이화여대 학교폭력예방연구소장은 "초등학생은 중·고등학생에 비해 학교폭력 감지 민감도가 높다"며 "학교수업 정상화에 따라 신체적·언어적 상호작용이 증가하면서 습관성 욕설이나 비속어 사용 등에 더 민감하게 학교폭력으로 인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피해유형별로 보면 언어폭력이 41.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체폭력 14.6%, 집단따돌림 13.3% 순이었다. 2021년 1차 조사 때와 비교하면 집단따돌림(14.5%→13.3%)과 사이버폭력(9.8%→9.6%)은 줄었지만, 신체폭력(12.4%→14.6%)은 늘었다.

모든 학교에서 '언어폭력' 피해가 가장 많았고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신체폭력'(각 14.6%·15.5%)이, 고등학교는 '집단따돌림'(15.4%)이 다음을 차지했다.

전반적으로 집단따돌림은 줄었다. 피·가해 유형 모두에서 집단따돌림 비중은 지난해 1차 조사 때보다 각각 1.2%포인트와 0.7%포인트 내려갔다.

가해 응답률은 0.6%(1만9000명)로 2021년 1차 조사 때보다 0.2%포인트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차 조사와는 같았다.

목격 응답률은 3.8%(12만2000명)로 지난해 1차 조사보다 1.5%포인트 높았지만, 2019년 1차 조사 때보다는 0.2%포인트 낮아졌다.

학교폭력 피해 후 '주위에 알리거나 신고했다'(89.3%→90.8%), 학교폭력 목격 후 '알리거나 도와줬다'(69.1%→69.8%)는 응답은 2021년 1차 조사 때보다 늘었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학교가 일상을 회복하고 정상등교로 전환하고 있는 지금이 학교폭력 예방문화 조성에 중요한 시점"이라며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폭력 예방·대책 기본계획 등의 후속 조치를 계속 추진·점검하고, 내년 2월에는 '범부처 시행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