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1.5만' 시대…가해자 늘고 어려져
2024-06-06 11:08
5년 새 검거인원 최고치, 금품갈취·재물손괴 급증
지난해 학교폭력으로 경찰에 붙잡힌 청소년이 1만5000명을 넘어서며 최근 5년 사이 최다 인원을 기록했다.
6일 경찰청 청소년보호활동 플랫폼 ‘유스폴넷’에 따르면 2023년 경찰이 검거한 학교폭력 청소년은 1만5438명으로 전년 1만4432명 대비 7.0% 증가했다.
이는 최근 5년래 가장 많은 수치다. 학교폭력 검거자 수는 2018년 1만3367명에서 2019년 1만3584명으로 소폭 증가했다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수업이 늘어난 2020년 1만1331명으로 줄었다. 이후 2021년 1만1968명으로 늘어난 뒤 정상 등교가 시작된 2022년 1만4432명부터 다시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어 성폭력 25.1%(3871명), 체포·감금·협박·약취유인 등 기타 8.2%(1272명), 금품갈취 8.2%(1260명), 모욕·명예훼손 6.6%(1023명), 강요 1.6%(241명), 재물손괴 1.4%(222명) 순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해 강요를 제외하고 모든 범죄유형에서 검거 인원이 늘었다. 특히 금품갈취(16.3%)와 재물손괴(31.4%) 유형 증가 폭이 컸다.
가해자 학령별로는 중학생이 5005명(32.4%)으로 가장 많았고 학교 밖 청소년 4915명(31.8%), 고등학생 3815명(24.7%) 등이었다. 초등학생도 1703명(11.0%)이나 됐다. 가해자 초등학생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며 학교폭력 가해자 연령대가 낮아지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SPO 역할을 전담조사관과 학교폭력 사건 정보 공유뿐만 아니라 학교 자체 해결이 어려울 때 열리는 학교폭력 사례회의 참석, 징계 등 조치를 내리는 학교폭력 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 참가 등으로 확대했다. 현재 전국에 배치된 SPO는 1114명으로 1명당 10.9개교를 담당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경찰에 검거된 전체 범죄소년은 6만6642명으로 전년(6만1220명)보다 8.9% 증가했다. 이 중 555명(0.8%)이 구속됐고 5만4978명(82.5%)은 불구속됐다. 1만1109명(16.7%)은 소년부 송치, 참고인 중지 등 기타 처분을 받았다.
촉법소년(10~13세) 검거 인원은 모두 1만9654명으로 1년 전(1만6436명)보다 19.6%나 늘었다. 13세 촉법소년이 9687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12세(5616명), 11세(2646명), 10세(1705명)가 그 뒤를 이었다.
촉법소년 범죄 유형은 절도(9407명·47.9%)가 가장 많았으며 폭력(4863명·24.7%), 특별법 위반 등 기타(4558명·23.2%) 등이었다. 강간·추행(760명), 방화(56명), 강도(7명), 살인(3명) 등 강력범죄에 해당하는 범죄 유형을 저지른 촉법소년도 826명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