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서 최악의 달로 통하는 9월 첫 거래일에는 폭풍이 몰아치며 주요 3대 지수가 혼조세를 보였다.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피난처로 통하는 미국 달러가 24년 만에 최고치를 찍는 등 달러로 투자자들이 달려갔다. 노동 시장은 여전히 과열된 모습을 보이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한 번 더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5.99포인트(0.46%) 상승한 3만1656.4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85포인트(0.30%) 오른 3966.8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1.08포인트(0.26%) 하락한 1만1785.1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세를 보였던 3대 지수는 장 마감을 앞두고 크게 올랐다.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반등에 성공했고, 나스닥지수는 하락 폭을 크게 줄였으나 상승 전환에는 실패했다. 

S&P500지수의 11개 부문은 에너지(-2.3%), 원자재(-1.38%), 기술( -0.48%) 부문의 하락폭이 컸다. 그 외 △임의소비재 0.87% △필수소비재 0.71% △금융 0.36% △헬스케어 1.65% △산업 0.14% △부동산 0.35%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1.05% △유틸리티 1.42% 등은 상승했다. 

시장은 우리 시간으로 오늘(2일) 저녁 9시 30분께 발표되는 8월 비농업 고용 지표를 앞두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노동 시장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면 연준이 9월에 금리를 0.75%포인트 올릴 가능성은 커진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8월 비농업 부문 고용 예상치는 30만명 수준이다. 만약 고용 지표가 30만명 대를 넘는다면, 파월 의장의 긴축은 강력한 힘을 받게 된다. 통상 20만명 수준을 기록할 경우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고 본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5000 명 줄어든 23만2000 명을 기록했다.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3주 연속 감소하는 등 고용 시장은 탄탄한 모습이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맷 콜야어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주들은 인력을 채우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고, 수요가 줄어드는 데도 불구하고 기존 인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극도로 경쟁적인 노동 시장, 빠르게 변화하는 경기 상황 등으로 인해 기업들이 근로자를 내보내는 것을 꺼린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통화정책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 금리가 2017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인 3.5%를 돌파하면서 성장주에 부담을 줬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가 엔비디아와 AMD 등 자국 반도체 기업의 중국 수출에 제동을 건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7.7% 가까이 하락하며 나스닥 지수를 끌어 내렸다. 

시장 참가자들은 주요 지수가 지난 6월 수준으로 되돌아갈 것인지에 대해서 우려한다.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인 제레미 그랜섬은 주식 시장의 거품이 상당하다고 평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금리 및 에너지 압박 등이 여전하다"면서 주식 시장에 '슈퍼 거품'이 꼈다고 분석했다.  

UBS의 마크 헤펠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금리 인상이 더 오래 유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내년에는 변동성이 높고 기업 실적이 하향 조정되며 예상보다 높은 부도율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강세장으로 전환할 징후가 아직 없다고 분석했다. 

안전처인 달러에 투자금이 몰리면서 엔·달러 환율은 24년 만에 최고치인 140.21엔을 기록했다.  

국채 금리 역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는 3.5510%로 2007년 말 이후 최고치를 찍었고, 10년물 금리는 3.2970%까지 치솟았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3.8% 하락한 91.95달러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3.7% 하락한 86.27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0.9% 하락한 온스당 1695.0219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