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 승려들의 집단폭행 규탄" 불교계 시민단체 1080배

2022-08-21 15:52

봉은사 승려 집단 폭행 규탄 기자회견 [사진=연합뉴스]

불교계 시민단체들이 뿔났다. 이들은 8월 21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 앞에서 봉은사 승려들의 집단폭행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1080배를 단행했다. 

앞서 지난 14일 봉은사 앞에서 조계종 노조 박정규 부장은 자승 전 총무원장의 종단 내 선거 개입 등을 주장하는 1인 시위를 벌이려다 승려 2명으로부터 폭행당했다. 또 인분으로 추정되는 오물을 뒤집어쓰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봉은사 앞으로 나간 불교계 시민단체들은 결의문을 통해 "지난 14일 (박정규 조계종 민주노조 기획홍보부장에 대한) 일어난 사악한 폭력승들의 행태를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폭력사태를 지켜만 보고 수사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 경찰의 무책임한 행태를 용서할 수 없다"고도 꼬집었다. 

이들은 "이번 폭력사건은 봉은사 기획국장인 지오 스님뿐 아니라 회주 자승 스님의 상좌들이 대거 동원된, 사전 준비된 조직 사건"이라며 "봉은사 주지와 회주가 지시 또는 묵인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과 주지 자승 스님은 공개 참회하고 물러날 것"을 강력 촉구했다. 

경찰을 향해서도 "대국민 사과하고, 책임 있는 엄정수사를 통해 폭력승들을 의법조치하라"고 요구했다. 

박용규 조계종 민주노조 지부장은 "대낮 테러를 자행한 승려들에 대해 (조계종은) 엄중 조치하고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함에도 일주일이 지나도록 어떤 움직임조차 없다"며 "이번 폭력사건에 대해서 그 진상이 온전히 밝혀질 때까지 끝까지 정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앞서 대한불교조계종 봉은사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사과문을 내고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불필요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한 것은 출가수행자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계율에 어긋난 것"이라며 "이러한 행위로 인해 사회적 논란이 발생한 것에 대해 관련 후속조치를 이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