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희 삼성 준법위원장 "지배구조 개선, 계속 준비 중…지켜봐 달라"

2022-08-16 16:36
이재용 부회장 복권 후 삼성 준법위 첫 정례회의 개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가운데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지배구조 개편 관련 첫 입장을 내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준법위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8월 정례회의를 열었다. 다만 이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찬희 준법위원장은 회의 참석 전 취재진과 만나,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문제와 관련 “위원회도 지금 계속 준비하고 있다. 한번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이어 지배구조 개선 과제의 진척 사항에 대해 “아직 공개할 정도는 아니고, 좀 더 진행되면 말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의 복권 관련 “국민과 국가 경제를 위해 더 큰 수고를 해 주시기를 기대한다. 위원회도 철저한 준법 감시를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2일 정부는 이 부회장을 포함해 주요 경제인 4명을 8·15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자로 선정했다.
 
이 부회장도 “지속적인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경제에 힘을 보태고,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정부의 배려에 보답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올해 2월 출범한 2기 준법위는 3대 중심 추진 과제 중 하나로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ESG 경영 실현'을 꼽고, 현재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관련 논의는 소유구조 개편, 승계방식 등 여러 층위로 나뉘는데 준법위는 이 부회장의 복권 이후 본격화될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대비해 준법경영을 감시하는 본연의 역할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준법위는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삼성 내부 준법감시제도 마련 등을 주문한 것을 계기로 2020년 2월 출범했다.
 
외형상 삼성의 지시를 받지 않는 독립조직으로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7개 주요 계열사가 협약사로 참여해 준법위의 감시를 받는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월 서울 강남구 법무법인 율촌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