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2030세대 다중채무액 158조원… 5년새 33% 증가

2022-07-31 15:38

[사진=아주경제 DB]

30대 이하 청년층에서 다중채무액이 5년 새 30% 넘게 늘었다. 가상화폐와 주식 투자 열풍 등으로 일명 '빚투(빚을 내서 투자)'에 나선 다중채무자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이들은 결국 잠재 부실로 이어질 확률이 높고, 이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면 금융기관별 손실 흡수 능력을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한국금융연구원이 내놓은 ‘국내 금융권 다중채무자 현황 및 리스크 관리 방안’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금융권 전체 다중채무자는 451만명, 채무액 규모는 598조800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2017년 말 집계한 416만6000명보다 다중채무자가 34만4000명(8.3%) 늘었고, 채무액은 490조6000억원에서 108조8000억원(22.1%) 늘었다.
 
특히 30대 이하 청년층 다중채무액이 158조1000억원으로 32.9%(39조2000억원)나 늘었다. 60대 이상 노년층 역시 72조6000억원으로 32.8%(18조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40·50대 중년층 채무액은 368조2000억원으로 16.2%(51조2000억원) 증가했다. 전체 다중채무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가장 크지만 증가 속도는 확연히 뒤처진다.
 
1인당 금융권 다중채무액은 2017년 말 1억1800만원에서 4월 말 1억3300만원으로 12.8%(1500만원) 늘었다. 여기서도 청년층 증가 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4월 말 기준 1억1400만원으로 2017년 말보다 29.4% 늘었다. 같은 기간 중년층(1억4000만원) 증가 수준은 10.4%에 그쳤다. 노년층(1억3000만원)은 오히려 10.3% 줄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제2금융권은 제1금융권에 비해 금리가 훨씬 높아 부실 가능성이 크다.
 
저축은행 청년층 다중채무자 수는 50만3000명, 채무액은 11조1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017년 말보다 10.6%, 71.1% 늘어난 수치다. 노년층은 96.6% 증가한 9만5000명, 78.1% 늘어난 2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고금리 다중채무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다양하다. 일단 상환 부담을 높여 소비 여력을 위축시키고, 감내 수준을 넘어서면 부실로 이어진다. 이를 예방하려면 결국 금융기관은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손실 흡수 능력을 확충해야 한다.
 
신용상 선임연구위원은 “제도적으로 다중채무자에 대한 신용대출과 일시상환대출을 중도 또는 만기 도래 시에 분할 상환 방식으로 전환해주는 조치가 필요하다”며 “이 밖에도 저축은행 고금리 상품을 낮은 고정금리 상품으로 전환해주는 프로그램 개발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